불교계 "대통령의 유감 표명 미흡하다"

2008-09-09     최우성 기자

불교계는 9일 이명박 대통령이 정부의 종교 편향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나타낸 데 대해 "이전보다 성의 있는 자세"라면서도 미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범불교대책위원회 위원장 원학 스님은 이날 오후 서울 견지동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오늘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의 유감을 표명한 것과 재발방지 지시를 한 것은 이전보다 성의 있는 자세라고 본다"며 "(그러나)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원학 스님은 "아직 경찰청장 파면과 공직자 종교 편향 근절 입법 조치, 시국 관련 국민대화합 조치의 3가지 결의 사항이 남아 있는 바 이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정부가 좀 더 성의를 가지고 수용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불교도의 지혜와 원력을 모아 이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우리 사회가 공직자의 종교 편향이 근절되고 종교 간의 평화와 국민화합이 실현되는 날까지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범불교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진화 스님도 이날 오전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의 유감 표명과 관계 없이 어청수 경찰청장 경질이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