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선진당 "성희롱 보직발령 즉각 취소하라"

2008-09-19     김주미 기자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청와대 경호실 파견 근무 도중 지난 6일 여성 경호관의 몸을 만지는 등 부적절한 행위로 물의를 빚었던 박수현 경무관이 19일 대구경찰청 차장으로 발령난 데 대해 "국민을 우롱하는 인사"라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종교탄압, 국민탄압으로 국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어청수 경찰청장을 감싸고 도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성희롱을 한 사람마저 이런 환대를 하다니 정말 못 말리는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김 부대변인은 "마땅히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났어야 할 사람은 한마디 사과도 없는데 경찰청은 자숙기간조차 주지 않고 발령을 낸 것"이라며 "이는 대구시민을 우롱하는 처사이고, 국민 위에 군림하자고 하는 이명박 정권의 반여성적, 반인권적인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부디 끝없는 역주행을 그만두고,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성희롱 사건의 주범, 박수현 경무관에 대한 발령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경찰청은 성희롱 경무관에 대한 보직 발령을 즉각 취소하고 대국민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우리나라 최고 권력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참으로 놀라운 일인데, 이처럼 신속하게 가해자를 구제했다는 점에서는 더더욱 놀라워 할 말을 잃게 만든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