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삼성은 반도체 백혈병·직업병 문제를 즉각 해결하라"

피해자 및 가족에 대한 보상, 공식 사과해야... 정부엔 산업재해 인정기준 완화 촉구

2014-04-09     석희열 기자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를 삼성이 즉각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심상정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 백혈병·직업병 문제로 적지 않은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었고, 상당수는 뇌종양, 난소암, 유방암 등 각종 직업성 암과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루게릭병 등 희귀·난치병에 걸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이렇게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이 함께했다.

지난 2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직업병 피해자 고 황유미씨의 실화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상영됐다.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는 2007년 처음 제기됐다.

그러나 7년이 흐른 지금까지 삼성 백혈병·직업병 피해자들과 가족들은 삼성으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사과도 피해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는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해마다 환노위국정감사에서 삼성 백혈병·직업병 문제를 다뤄왔다. 하지만 삼성전자 쪽의 불성실한 태도는 바뀌지 않았고,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 또한 피해자들의 고통을 방치해 왔다.

심상정 의원은 "삼성은 더 이상 진실을 외면하지 말고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사망한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기업에 헌신해온 노동자들의 죽음을 방치하는 반윤리적인 기업은 진정한 일류기업이 될 수도, 지속가능할 수도 없다"고 삼성전자를 성토했다.

이들은 아울러 ▷직업병 피해자 및 그 가족들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직업병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삼성전자 쪽에 촉구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산업재해 인정기준 완화를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