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회사들, 경영성과와 임금 인상률은 반비례

임동규 의원 국감서 지적... 실적 나쁠수록 임금은 더 높게

2008-10-23     이성훈 기자

한국전력공사의 6개 발전자회사(한국수력원자력, 남부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동서발전, 남동발전)의 신입 초임 인상율이 경영성과 평가 및 발전소 고장건수 순위와 상반된 결과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6개의 한전 발전자회사가 23일 국회 지식경제위 한나라당 임동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최근 4년 간(2004~2007년) 평균 신입사원 초임 인상률은 ▲한국수력원자력 4.3% ▲남부발전 4.3% ▲중부발전 3.9% ▲서부발전 3.5% ▲동서발전 3% ▲남동발전 2.8%순이다. 임금 인상률 1위인 한수원은 같은 기간 발전소 고장 건수가 45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모회사인 한전이 해마다 실시하는 경영성과 평가 순위와 신입 초임 인상율과는 거의 대부분 정반대로 나타나 경영 실적이 나쁠 수록 직원들의 임금이 올라가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연도별 신입 초임 인상률 1위는 ▲2004년 남부발전(8.85%), 경영 평가는 꼴찌 ▲2005년 서부발전(4.3%), 경영 평가 꼴찌 ▲2006년 한국수력원자력(2.84%), 경영 평가 꼴찌 ▲2007년 남부발전(4.23%), 경영 평가 5위 등이었다. 경영 평가가 낮은 회사일수록 임금 인상률은 높은 것이다.

이러한 발전회사들의 임금 인상률은 정부가 기준으올 제시한 공기업 초임 인상률 2004년 3%, 2005년 2%, 2006년 2%, 2007년 2%를 모두 웃돈 수치다.

임동규 의원은 "발전소 관리나 운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신입 초임을 올린 6개 발전회사의 행위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발전소 고장으로 인해 막대한 혈세가 낭비되는데도 방만 경영으로 신의 직장을 만들 생각이냐"고 질타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 홍보실 관계자는 "최근 석탄 석유 등 원자재 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민과 고통을 함께한다는 차원에서 전기요금을 내렸다"며 이해를 구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발전소 고장 빈도가 높은 것과 관련해서도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소를 함께 운영하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화력발전소만 운영하는 회사와 단순 비교는 무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