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국현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게 지도층 바꿔야"

창당 1주년 기자간담회... "이명박 정부는 역대 가장 이념적이고 경직된 정부"

2008-10-29     석희열 기자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21세기인 지금도 땅의 영혼을 팔아 이득을 챙기는 사회 지도층이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런 지도층이 사회를 이끌고 있는 한 대한민국에는 희망이 꽃 필 수 없게 된다며 '지도층 물갈이론'을 역설했다.

문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20세기 거품경제 가짜경제를 몰아내고 사람 중심의 창조적 경제가 21세기에 꽃 피울 수 있도록 지도층을 확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경제 위기와 관련해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 사회, 문화의 다양성 보다는 극단적인 보수주의와 이기주의가 오늘의 사태를 불렀다"고 진단하고 "실용주의를 내세운 이명박 정부가 역설적이게도 역대 가장 이념적이고 경직된 정부"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날 전세계적 금융 위기의 핵심은 정부 감독이 해제된 상태에서 무분별한 부동산 투자나 실물 경제와는 아무 상관없는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 금융 게임이 저 스스로 몸집을 불리다가 어느 순간 폭발해버린 시장 실패에 기인한다"며 "이렇듯 실물 경제와는 상관없이 인간의 과도한 욕심과 정부의 무책임이 낳은 경제 형태를 '가짜 경제'"라고 불렀다.

그러면서 "흔히 '선진 금융'이라고 말하는 파생 상품과 부동산 투기는 이러한 '가짜 경제'의 대표적 이카로스"라고 규정했다.

문 대표는 "대한민국 사회가 '가짜 경제'에서 깨어나 '인간을 위한 인간이 중심이 된 인간이 행복한 방향'으로 경제 운용을 하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진짜 경제'를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사회적 대혁신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조한국당은 창당 1주년을 계기로 21세기 대한민국을 재창조하고 국민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가치 창조적인 대안정당으로 거듭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의 연말을 전후한 정치 복귀설과 관련해서는 "이 전 의원이 올바른 판단을 할 것으로 본다"며 조기 복귀설을 적극 견제했다.

그는 특히 "이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떨어진 것은 문국현에게 진 것이 아니라 대운하를 무리하게 추진하고 옛 정치를 실현하려다 국민의 강력한 저지를 받고 무너졌던 것"이라며 이 전 의원에 대한 반대 정서를 부각시켰다. 

또 이 전 의원의 정계 복귀 관련한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해 "홍 원내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를 이재오 전 의원에게 양보하려는 것 같다"며 의미있는 논평을 했다.

내년 1월부터 제3의 교섭단체인 선진과창조모임의 원내대표를 맡게 되는 문 대표는 정국 운영과 관련한 포부도 밝혔다.

문 대표는 "이회창 총재와 권선택 원내대표 등 선배들에게 많이 배워가면서 또 대화를 통해 제3의 길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공동대표라는 합의 정신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조한국당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 모나크홀에서 사람희망정책연구소 개소식 및 창당 1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