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야당 탄압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

김민석 최고 구속영장 청구 철회 촉구... 송영길 "이재오도 수사하라"

2008-11-03     석희열 기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3일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의 구속 수사 방침과 관련해 "표적 사정, 편파 수사"라며 야당 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탄압을 넘어서 야당을 말살하려고 하는 정부여당에 맞서 단호하게 대응하게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김민석 최고위원의 사전 구속영장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정 대표는 "잘잘못이 있으면 따져서 공평하게 법적 조치를 해야지 여당은 솜방망이고 야당에게는 쇠방망이가 돼서는 안 된다"며 "김민석 최고의 구속영장을 철회하고, 선거 관련 편파 수사, 표적 수사 심지어 특정 지역의 기업인까지 사정 칼날 편파적으로 들이대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최고위원도 "(김 최고위원이) 정치적 공백기에 중국과 미국에서 유학하는 과정에서 아는 친구로부터 돈을 받은 것이 그렇게 죽을 죄이냐"며 "검찰은 야당에 대한 편파 수사를 즉각 중지하고, 여권 실세들의 고소 사건에 대해 형평성 있게 조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 최고위원은 특히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이 전 의원의 재산은 3억1000만원, 채무가 9300만원 정도로 집을 빼고 나면 특별한 현금이나 예금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한 수입도 없는 이 전 의원이 한 달에 1200만원 정도 생활비가 드는 미국 생활이 어떻게 가능한지 검찰은 그 수입원을 조사해서 정치자금 위반 혐의를 수사할 생각이 없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지금 김민석 최고위원은 법원의 권위를 무시하거나 본인의 혐의에 대한 반항이 아니고 야당 탄압을 검찰에 항의하고, 사실관계를 국민에게 호소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미 조사까지 받았고 민주당의 최고위원 신분의 사람이 도망갈 수 없다. 검찰은 부당하고 불법하고 위법한 구속영장 청구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에 의해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부하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야당 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나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