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실망한 민심, 재보선 이후 여권 지지층으로 결집

2014-08-08     문혜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평가가 두 달 만에 극적으로 부정평가를 역전했다.

여당의 재보선 승리가 국정 운영 동력을 회복함과 동시에 지난 두 달 간 대통령에 실망했던 기존 지지층의 마음을 되돌린 것 같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최근 국민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6%의 응답자가 박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43%였고, 10%는 답변을 유보했다.

이는 전주 대비 긍정률이 6%포인트 상승한 데 비해 부정률은 6%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여권 지지층이 7.30재보선을 계기로 다시 결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지지도가 45%로 전주 대비 3%포인트 오른데 비해 새정치연합 지지도는 21%로 5%포인트 급락한 것 역시 이를 반증하고 있다. 특히 새정치연합 지지율은 지난 3월 창당 이후 최저치다.

새정치연합은 재보선에서 참패한 뒤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사퇴, 손학규 상임고문 정계 은퇴, 박영선 비대위 체제 등과 같은 어수선한 판국을 맞아 '여론이 야당을 심판한 것'이라는 비판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박 대통령의 직무 긍정률은 올해 3월과 월 50% 후반을 유지했으나 세월호 참사 이후 10%포인트 대폭 떨어졌고 6월 둘째주에는 청문회 인사 파문이 이어지며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률이 긍정률을 앞질렀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이틀 간 만 19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004명 대상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