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총리 초호화 해외출장 논란 확산

하루 1000만원짜리 호텔서 묵어... 민주당 "즉각 사퇴하라"

2008-11-18     석희열 기자

한승수 국무총리가 초호화 해외 출장 논란에 휩싸였다.

한 총리는 지난 9월 22일부터 닷새 간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물며 하룻밤 1000만원 짜리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묵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공무원 여비 규정상 총리의 하루 출장비는 숙박비를 포함해 1303달러. 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서야 할 총리가 규정의 여섯배에 해당하는 여비를 국민 혈세로 제 돈 쓰듯 펑펑 썼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18일 "한 총리는 긴 말할 것 없이 국민들께 사죄하고 당장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천만원짜리 호텔방이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서민들은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고 개탄했다.

김 대변인은 "총리실과 외교부의 엇박자 해명은 더욱 가관이다. 총리실은 방이 없어 불가피했다는 것이고, 외교부는 총리실 지시였다고 한다"며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지만 총리가 하루 천만원짜리 호텔에 묵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돈 몇십 만원에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서민들에게 총리의 이같은 초호화 출장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금융 위기 경제 파탄으로 하루 삶이 괴로운 서민들이 총리의 눈에는 보이지 않느냐"며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거듭 한 총리의 사퇴를 촉구했다.

총리실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 "오늘 중으로 입장을 정리해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