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임위 파행... 민주당 총력 저지

민주당, 재정위 및 예결특위 물리력 집중 배치... 충돌 예상

2008-12-04     석희열 기자·김주미 기자

국회 기획재정위와 예결특위가 민주당의 실력 저지로 4일 전면 중단됐다. 법사위 등 다른 상임위 활동도 이틀째 파행되고 있다.

국회 재정위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세입예산 부수 법안 등 '감세법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지만 민주당 의원들이 육탄 저지에 나서면서 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또 새해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 심사에 들어가려던 예결특위 계수조정소위원회도 민주당의 총력 저지로 파행되고 있다.

오전 10시40분 현재 재정위 전체회의장에는 일부 한나라당 의원만 출석한 가운데 야당 의원은 전원 불참한 채 공전되고 있다.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와 박병석 정책위의장, 서갑원 원내수석부대표, 김효석, 강봉균, 조정식 의원 등이 위원장실 앞에서 의사 진행을 몸으로 막고 있다.

예결특위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예산안 단독 강행 처리 저지 방침에 따라 소속 의원 전원에 비상 대기령을 내려 놓은 상황이다. 의원들은 삼삼오오 국회 본청 주변에 머물면서 만약에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예산안 일방 처리가 계속되는 한, 전 상임위 의사 일정 중단 방침을 재확인했다"며 "민주당 전 소속 의원들은 오늘 비상대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야당의 상임위 참석에 관계없이 표결 처리한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육탄 저지 방침이어서 충돌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