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예산안 협상 또 결렬... 파국 예고

예산안 처리 시기 절충 실패... 한나라당-민주당 정면 충돌 대치

2008-12-05     석희열 기자

연말 정국 최대 쟁점인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이 5일 또 결렬됐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정면 충돌을 예고하는 등 국회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선진과창조의모임 권선택 원내대표 등은 이날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새해 예산안과 각종 감세법안 처리를 두고 이틀째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날 협상에서 최대 걸림돌은 예산안 처리 시기를 둘러싼 여야의 입장 차. 12월 9일 본회의 처리를 주장하는 한나라당과 충분한 심사를 위해 15일까지 늦춰야 한다는 민주당이 팽팽히 맞서면서 협상은 평행선을 달렸다.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한나라당은 예정대로 새해 예산안과 부수법안을 올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물리력을 총 동원해 실력 저지할 계획이어서 몸싸움 등 격렬한 대치가 예상된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회담 결렬 뒤 기자들과 만나 "민생을 볼모로 예산을 미루기만 하는 민주당을 믿을 수 없다"면서 "9일 처리를 위해 예정된 수순으로 갈 것"이라며 예산안 강행 처리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오늘 원내대표 회담 결렬의 가장 큰 이유는 날짜 문제"라며 "한나라당이 민주당에게 9일 예산안 처리를 약속할 것을 굽히지 않았다"고 상대 당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