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담당자 80% "경기불황 때 일하기 괴롭다"

2008-12-21     이성훈 기자

최근 경기 불황이 기업 경영 및 채용에 영향을 미치면서 인사담당자 대다수가 이로 인해 고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기업 인사담당자 421명을 대상으로 17~19일 사이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0.3%가 경기 불황 때문에 '최근 업무 진행에서 곤혹스러움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로 힘들게 하는 요인(복수응답)으로는 '구조조정처럼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업무 진행'(47.9%)과 '연봉 동결 및 삭감에 대한 임직원 설득 작업'(43.5%), '채용 부문 예산 축소'(33.4%) 순으로 많았다.

이어 '퇴사율 증가로 채용 및 인사업무 과다'(26.0%), '사업 계획 수립 지연'(24.6%), '지인들의 인사 청탁'(20.4%), '구조조정 등 인사 관련 동료들의 문의 쇄도'(18.9%)가 인사담당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기타 의견으로는 '대학의 자교 학생 취업 로비'(3.0%)와 '채용 관련 언론사 문의 쇄도'(3.0%) 등이 있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인사담당자 대다수(89.9%)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강도는 '업무에 다소 지장을 줄 정도'라는 대답이 54.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업무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28.9%), '업무가 불가능할 만큼 매우 심각한 정도'(16.2%)가 뒤를 이었다.

경기 불황과 호황 중 인사담당자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 시기는 82.7%가 '불황일 때'라고 밝혔다. 내년도 경기 및 채용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85.0%가 '경기 불황 및 채용 규모 축소'를 들었다. '경기 불황 및 채용 규모 증가'는 9.3%, '경기 호황 및 채용 규모 축소' 2.4%, '잘 모르겠다' 2.1%, '경기 호황 및 채용 규모 증가'는 1.2%였다.

한편, 경기가 호황일 때 더욱 힘들다는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52.1%가 '우수 인재 확보에 대한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져서'를 꼽았다. '중복 합격자들의 이탈률이 높아져서'(39.7%), '채용 인원 증가로 업무가 많아져서'(6.8%)라는 대답도 있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경기 불황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같은 구성원의 입장에서 관련 업무를 진행하는 인사담당자들의 경우 상당수가 괴로운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