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실마리 찾나... 민주당, 김형오 국회의장 방문

2008-12-23     석희열 기자

새해 예산안 날치기 처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하며 엿새째 국회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민주당이 23일 김형오 국회의장을 면담하기로 해 정국 해법의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오늘 오후 4시에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으로 김형오 국회의장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혜영 원내대표 등 10여 명의 의원이 김 의장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김 의장에게 이른바 'MB 악법'으로 불리는 쟁점 법안들에 대해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줄 것으로 촉구할 예정이다.

조 대변인은 "12일 예산 처리 때 국회의장이 정세균 대표에게 예산은 직권상정을 해서라도 12일 처리해야 하지만 법안은 이와는 다르다는 점을 얘기한 바 있다"며 "그래서 그 소신 그대로 직권상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달라고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지난 18일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외통위 단독 상정 때 발생한 충돌 사태와 관련해 국회의장이 약속한 진상 조사의 진행 정도를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김형오 국회의장은 22일 최근 국회 사태와 관련해 "내일(23일)까지 여야가 만나지 않으면 직권으로 만남을 중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