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민노당, 'MB악법 저지' 찰떡궁합

예산안 처리 이후 반한나라당 공동전선... 'MB악법' 저지 공동투쟁 강화

2008-12-26     최우성 기자

새해 예산안 날치기 처리 이후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에 맞서 내내 공동방어전선을 구축해 왔다. 지난 18일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외통위에 단독 상정했을 때도 두 당은 힘을 합쳐 싸웠다.

이후 민주당이 국회의장실과 정무위, 행안위, 문방위를 점거하여 농성에 들어갔고, 민주노동당은 정무위 농성에 합류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민주당과 반한나라당 공동전선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본격적인 '입법 전쟁'을 앞두고 26일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하자 민노당은 즉각 대변인으로하여금 지지 논평을 내게 하여 민주당과의 '찰떡 궁합'을 과시했다.

특히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민노당 강기갑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현 국회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정부여당에 대한 공동투쟁을 더욱 공공히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김유정,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정-강 회담 직후 브리핑을 통해 "두 대표는 현재 벌어지는 모든 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 있다고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두 야당의 대표는 ▲현 사태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사과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않겠다는 대국민 약속 및 재발 방지 약속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MB악법 일방 처리 시도 즉각 철회 등을 요구했다.

정 대표는 이날 민주당을 찾아온 강 대표를 보자 우군을 만난 듯 반갑게 맞이하며 "MB악법을 효과적으로 저지하기 위한 지혜를 함께 모으자"고 인사했다.

이에 강 대표는 "지금 민주당이 정말 너무나 잘해주고 있어 너무 기쁘다"며 "뜻 맞는 야당끼리라도 힘차게 손을 잡고 입법부의 기능과 역할을 확실하게 해 나가도록 하자"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또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국민을 대변하는 야당으로서, MB악법들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며, 공동투쟁을 보다 공고히 할 것을 약속했다"고 김 대변인과 박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