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7명도 석방... 피랍사태 43일 만에 끝

김윤영씨 등 7명 오늘밤 적신월사에 인계... 오는 주말께 귀국 예정

2007-08-30     김원태 기자

[2신 : 31일 새벽 2시30분]

정부는 김윤영(35)씨 등 7명이 탈레반으로부터 풀려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31일 "피랍자 가운데 남은 7명이 오늘 새벽 1시55분(한국시간)께 우리 쪽에 인도됐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풀려난 피랍자들의 건강 상태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앞서 풀려난 12명과 함께 오는 주말께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1신 : 30일 밤 10시55분]

탈레반에 납치돼 마지막까지 붙잡혀 있던 김윤영(35), 박혜영(34), 송병우(33),  제창희(38), 서경석(27), 이성은(24), 이영경(22)씨가 30일 밤 풀려났다. 이로써 피말리는 피랍사태는 43일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조금 전 뉴스를 통해 "오늘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8시30분)께 남은 피랍자 7명이 모두 풀려났다"고 보도했다.

4명과 3명씩 2개조로 나눠 풀려난 김윤영씨 등 7명은 먼저 풀려난 피랍자들과 마찬가지로 탈레반으로부터 부족 원로에게 넘겨진 뒤 다시 적신월사(아랍권 적십자사)에 인도됐다. 이들의 건강 상태는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탈레반의 협상을 중재한 부족 원로 하지 자히르씨도 이날 오후 <연합뉴스>에 "탈레반이 남은 피랍자 7명을 한 번에 모두 석방했다"고 말했다.

또 <AFP> 통신은 탈레반 쪽 협상대표인 카리 모하마드 바시르의 말을 따 "한국인 피랍자 7명 가운데 4명이 30일 오후 풀려나 적신월사에 인계됐으며, 나머지 3명도 부족 원로에게 넘겨져 곧 적신월사에 인계될 것"이라고 조금 전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남은 피랍자 7명이 모두 풀려났다는 이런 외신 보도에 대해 아직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풀려난 19명은 아프간 수도 카불로 옮겨져 간단한 건강검진을 받은 뒤 비행기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빠르면 이번 주말께 귀국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한국인 봉사단원 23명이 아프간 가즈니주 고속도로상에서 납치되면서 시작된 아프간 피랍사태는 2명의 희생자를 남기고 43일 만에 모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