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정세균 "대화 계속하기로"... 파국 피해

박 "파국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 정 "의미 있고 좋은 대화였다"

2008-12-31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쟁점법안 처리를 둘러싸고 충돌 직전까지 갔던 여야의 극한 대결이 일단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회동에서 파국은 막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새해에도 대화를 계속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로써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에 대한 국회의장의 강제 해산은 미뤄지게 돼 여야의 대치는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여당이 밀어붙이려던 쟁점법안의 연내 처리도 사실상 물건너 가게 됐다. 

박 대표 회담 직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 회동에서 구체적 현안 하나하나에 대해 결정한 것은 없다"며 "그러나 국민에게 죄를 짓는 심정으로 파국은 막기로 하고, 새해에도 계속 대화를 하기로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체적 내용은 각 당 원내대표들이 모여서 회담을 하고, 우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박 대표와의 오늘 만남은 의미 있고 좋은 대화였다"며 "원내대표단, 정책위의장단 대화도 있었지만 전혀 해결의 실마리가 없어서 안타깝지만 좋은 성과를 내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달 2일부터 3교섭단체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회담 등 여야의 대화가 본격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여야의 완전 합의가 있을 때까지 국회 점거 농성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