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MB약법? 한나라당은 가짜 약장수"

정부여당에 직격탄...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 파당의 앞잡이처럼 말해서야"

2009-01-16     석희열 기자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6일 한나라당을 향해 "가짜 약을 파는 가짜 약장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이 12일부터 동시다발적으로 MB악법을 홍보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그런데 MB악법을 MB약법이라고 한다더라"며 이같이 비꼬았다.  

정 대표는 "약에도 가짜약도 있고 별별 약이 다 있다, 한나라당이 이야기하는 약은 아마 가짜 약장수가 파는 약을 의미하는 것일 게"라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악법을 약법이라고 하는 한나라당은 가짜 약장수"라고 공격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이게 악법인지 약법인지 가짜 약법인지 구분 못한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라며 한나라당을 거듭 비판했다.

이어 "이미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대통령과 합작으로 내놓은 법안들이 모두가 악법이라는 사실 너무 잘 알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국민을 상대로 한 혹세무민 정책이 통할리 만무하다는 것을 빨리 깨달아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폴리스라인법' 입법 시도에 대해서도 "해외 토픽감 될까 민망하다"며 강력 비판했다.

정 대표는 "도대체 국회가 어딘데 폴리스라인을 치겠다는 것인가. 모두 행정부 시녀로 전락시키고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것은 정말 자기 부정이고 국회법마저 MB악법에 가담시키겠다는 잘못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내친 김에 비판의 화살을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겨눴다. 그는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우두머리가 아니다"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이 대통령의 국회 개입을 맹비판했다.

그는 "오늘 아침 어떤 신문 보니까 대통령이 해머 등을 얘기하며 야당을 다시 공격했다고 하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대통령에게 제대로 된 균형 있는 정보를 보고하지 않고 일방적인 정보를 보고하는 것 같다"며 청와대 참모진을 먼저 겨냥했다.

이어 정 대표는 대통령을 향해 "제발 품격 유지해야 되는 것 아니냐. 대통령은 한나라당의 우두머리가 아니고 국민의 최고 통수권자로서 국가를 대표하는 원수다. 국가 원수가 한 파당의 앞잡이처럼 말한다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제발 균형 있는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고 비판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