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하베스트 NARL 매각 손실액 왜 숨겼나

종전 발표보다 2476억원 많은 1조9476억원... 최민희 "손실액 2조원 넘을 수 있다"

2015-03-31     석희열 기자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석유공사가 지난해 11월 매각한 캐나다 하베스트 날(NARL) 정유사업의 매각 손실액이 애초 알려졌던 1조7000억원이 아닌 1조9476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금융비용 등을 합하면 총 매각 손실액은 2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새정치연합 최민희 국회의원이 31일 석유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하베스트 NARL의 원금 손실은 1조 7228억원. 여기에 사업 기간에 투자된 자금의 이자 등 금융 손실액 2248억원을 합하면 실제 NARL 매각에 따른 석유공사의 손실은 1조9476억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비용은 NARL에 투자금이 들어간 2009년부터 2013년 사이의 공사채 평균 이자율 3.2%를 적용한 것이다.

그런데 공사채 금리가 5.1%로 가장 높았던 2009년에 NARL 총투자금의 60%인 11억1400만불이 들어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 손실은 2조원을 넘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석유공사는 왜 해외자산 매각 손실액을 사실 그대로 국민에게 알리지 않았을까.

최민희 의원은 "자신들의 과오를 조금이라도 덮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그러면서 "잘못된 투자에는 금융비용 등 기회비용까지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입장을 밝혀달라는 기자의 요구에 자료를 분석한 뒤 오후에 정리해서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자신들이 제출한 자료인데도 즉각 답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