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용산 참사 "다신 이런 일 없어야"

7차 라디오 연설... "하늘이 준 가장 귀한 선물" 가족의 소중함 강조

2009-01-24     이성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설 연휴 첫 날인 24일 "사실 이맘때가 되면 가족을 만날 생각에 마음이 푸근해지고 기분도 약간 들뜨는 것이 보통이지만 며칠 전 용산에서 일어난 일 때문에 저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아침 <KBS> 1라디오를 통해 전국에 방송된 라디오 연설에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소중한 생명이 희생된 데 대해 더할 수 없이 가슴이 아프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세계 모든 나라는 국민 통합을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설정해 놓고 있다"면서 "이번 설은 우리에게도 가족간에, 친지간에 희망을 얘기하고, 또 생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투고 갈등하기보다 서로 처진 어깨를 두드려주고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힘과 용기를 주고받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희망이 있는 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열어갑시다. 어려울 때마다 가족을 떠올리고 그 기억을 통해 희망을 키워갑시다. '가족은 우리의 존재이유'이고 어떤 순간에도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하늘이 주신 가장 귀한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은 특히 가족의 소중함을 어느 때보다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맘때가 되면 가족이 더욱 그리워지실 독거 노인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도 설날의 따뜻한 훈기가 전해지도록 각별히 주위를 한번 돌아봐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특별히 경제 사정이 어려워 귀성을 포기한 분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면서 내년에는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