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산 편지 295] 조팝꽃차

한상도(농부 작가)

2015-04-30     한상도 기자

어제부터 단종제 때문에 미루었던 조팝꽃 채취를 시작했습니다.

때가 지난지라 꽃이 벌써 지고 있지만 그래도 님께서 기원해 주신 덕분인지 높은 산에는 쓸만한 꽃들이 좀 남아 있었습니다.

오전내내 이산 저산 옮겨가며 채취한 다음 오후에는 명인 강사님을 모시고 차를 덖었습니다.

작은 꽃잎을 하나하나 따서 팬 위에 올려놓고 열을 가해 덖기 시작하자 코끝을 자극하는 조팝꽃 향기. 그렇게 덖은 차를 한 모금 마시자 입안 가득 퍼지는 독특한 맛과 향. 아직 숙성이 되지 않은 미완성 상태인데도 김삿갓의 두번째 향기로 손색이 없습니다.

때가 늦어 꽃을 따기가 어렵기 때문에 올해에는 많은 량을 만들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김삿갓의 두번째 향기인데다 산죽차와의 혼합상품도 준비해야 하니 꽃이 허락하는 한까지는 만들 계획입니다.

어디 비교할 데가 없는 독특한 향기에 천연 아스피린으로 통하는 효능. 김삿갓의 향기_ 遊(류). 그 두번째 상품인 조팝꽃차.

준비가 되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