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도심서 '용산 참사' 추모집회 열려

2000여 명 집회 뒤 거리 행진... 명동 일대서 경찰과 시위대 대치

2009-01-31     석희열 기자·이성훈 기자

[2신 : 31일 저녁 9시]

용산 철거민 참사로 숨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사회단체들의 대규모 추모집회가 주말인 31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청계광장 인근 도로에서 최대 5000여 명(경찰 추산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범국민 추모대회를 열었다.

범대위는 애초 청계광장 안에서 추모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전의경 15개 중대 병력과 수십대의 전경버스를 동원해 광장을 둘러싸고 진입로를 원천봉쇄하는 바람에 근처 도로로 옮겨 대회를 열었다.

추모대회 참가자들은 용산 참사에 대한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책임자 처벌과 이명박 정부 퇴진을 주장했다. 또 뉴타운 및 도심 재개발사업 전면 중단과 철거용역업체 해체를 요구했다.

집회를 마친 2000여 명은 저녁 6시30분부터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책임자 처벌' '뉴타운 중단' 등을 외치며 을지로를 지나 명동을 향해 거리행진을 시작했다.

저녁 9시 현재 시위대 1000여 명은 명동 일대에서 용산 철거미 참사 희생자 추모 촛불시위를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1신 :  31일 오후 2시36분]

'용산참사' 대규모 도심 추모집회... 충돌 우려
2차 범국민 추모대회... 경찰, 100개 중대 청계광장 주변 배치

6명의 생목숨을 앗아간 용산 철거민 참사와 관련한 대규모 촛불 추모 집회가 주말인 3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경찰이 불허 방침을 통보해 충돌이 우려된다.

'이명박 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제2차 범국민 추모대회를 연다. 최대 5000여 명이 모일 것으로 보이는 추모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용산 참사에 대한 검찰의 공정한 수사와 책임자 처벌, 이명박 정부 퇴진을 외칠 예정이다.

그러나 경찰이 이 집회에 대해 "과격 시위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며 원천봉쇄할 방침이어서 대회 참가자들과 경찰 간에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경찰은 추모대회가 촛불 시위 등으로 번질 것에 대비해 100개 중대 1만여 명의 병력을 대회장 주변에 배치해 놓고 있다.

범대위 쪽은 "추모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되는 행사조차 불허하겠다는 것은 5명의 사망자, 유가족 그리고 수많은 추모행렬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 행위이자 민주주의 말살 행위"라며 "범대위는 경찰과 이명박 정권이 노리고 있는 야만적 술책 폭력 프레임에 당당히 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 민노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4당과 400여 개 시민사회단체들도 새달 1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폭력살인진압 규탄 및 MB악법 저지를 위한 국민대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