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당 "제2롯데월드 사건은 정부의 알몸 노출 희극"

2009-02-04     김주미 기자

민주노동당은 4일 정부의 제2롯데월드 신축 허가 방침과 관련해 "현 정부의 성격을 알몸까지 보여주는 희극"이라고 비난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첫째, 현 정부에게는 건설 재벌의 이익이 국방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둘째, 건설 재벌의 힘이 이명박 행정부를 쥐고 흔들 정도로 세다는 것이다. 셋째, 국방을 책임진 인사들이 국방을 팽개치고 언제든 말 바꾸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라며 문제점을 짚었다.

우 대변인은 특히 국방을 책임진 인사들의 말 바꾸기와 무소신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믿고 국방을 맡길 수 있는 것이냐"며 "국방부와 공군은 그 동안 항공기 안전을 이유로 제2롯데월드 건설을 반대해오다 대통령 말 한마디로 태도를 180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 국방장관이나 공군 참모총장은 노태우 정부 시절 F-15 도입 사건을 깊이 되새겨 봐야 할 것"이라며 "정권을 향한 소신이 아닌, 국민을 위한 소신이 군부 인사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라고 충고했다. 

우 대변인은 "우리는 이번 '제2롯데월드 사건'으로 건설, 토목 보수세력과 안보 보수세력의 동맹 관계가 깨질 것으로 확신한다"며 "민주노동당은 사태 추이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