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현인택 장관 임명 강행, 국회를 핫바지 만든 것"

2009-02-12     이성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으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현인택씨를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 만인 12일 통일부 장관에 임명한 데 대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핫바지로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현인택씨는 '강부자, 고소영 내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이명박 정부 1기 내각에서 퇴출된 인사들보다 훨씬 더 많은 불법비리 의혹을 가진 사람이다. 논문 중복게재, 가족간 부동산 편법증여, 자녀 위장전입, 아들의 병역기피, 배우자의 국민연금 체납, 17살과 군 복무 때 주택매입 등 하자투성이 인사"라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현씨는 통일부 폐지에 찬성하는가 하면, 비핵개방 3000' 구상의 설계에 참여하는 등 대북 강경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통일정책을 담당할 수장에는 부적격"이라며 "그런 점에서 현씨의 장관 임명은 남북관계를 개선할 의지가 없다고 천명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이명박 대통령은 오늘 인사청문회가 열린지 불과 이틀 만에 우리 당이 부적격자라고 판정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국회 본회의도 거치지 않은 채 서둘러 임명했다"며 "그야말로 쾌속 '속도전'"이라고 비난했다.

박 대변인은 "최소한 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의혹을 재검증하고 당사자의 입장 표명을 거치는 '형식적 숙려기간' 정도라도 거쳤어야만
했다"며 "국민을 섬기겠다는 정부가 소시민만도 못한 준법의식을 가진 의혹투성이를 공직자로 임명하는 것은 국민은 물론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능멸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