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소수특권, 일방독주 반드시 심판하겠다"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 남북관계 복원 '제정당시민사회단체 시국회의' 추진

2009-02-16     석희열 기자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16일 이명박 정부의 일방주의가 국정 실패를 낳았다며 "소수 특권을 위한 일방독주를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경제 위기라는 긴 터널 속에 더해만 가는 양극화는 끝이 없다"며 "1% 재벌 특권층의 곳간은 차고 넘치는데 서민의 삶은 더욱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이명박 정부의 국정 철학을 맹비난했다.

강 대표는 "10일 뒤면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이 된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오늘 소박한 서민의 꿈은 산산조각나고 말았다"며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어쩜 세상이 이리도 변할 수 있단 말이냐"고 개탄했다.

그는 용산 참사에 대해 "정권에 의해 저질러진 참극이며, 서민말살 이명박 정권의 결정판"이라고 규정하고 진실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실시와 특검 도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용산 참사의 배경에는 건설업체 배불리고 원주민과 세입자는 내쫓길 수밖에 없는 뉴타운 사업이 있었다"며 "지금 진행되는 뉴타운 사업을 전면 중단하고 '뉴타운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확실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 대표는 "'서민 없는 소수특권' '소통 없는 일방독주'는 또다시 국민 대참사를 부를 것"이라며 국정 대전환을 강력 촉구했다.

또 "사상 최악의 고용 대란에 대응해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실업대책, 서민 살리기 추경 예산의 긴급 편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와 함께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는 남북 문제를 풀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른바 '제정당시민사회단체 시국회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명박 정부 들어서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고, 급기야 군사적 충돌을 우려해야 하는 대결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민주노동당은 긴장 국면 해소와 남북 관계 복원을 위해 '제정당시민사회단체 시국회의'를 광범위하게 추진하고, 꽉 막힌 남북 대화의 빗장을 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