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회 억대 연봉자 급증... 신입 연봉이 고시합격자 보다 많아

직원 5명중 1명은 억대 연봉자... 직원 평균연봉도 8179만원으로 농식품부 산하 기관중 '최고'

2015-10-05     이성훈 기자

[데일리중앙 이성훈 기자] 신입사원의 연봉도 행정고시를 합격한 5급 사무관보다 더 많이 챙기는 것으로 국회 국정감사에서 확인됐다.

국회 농해수위 새정치연합 박민수 의원이 5일 마사회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4년 마사회의 억대 연봉자가 2010년 대비(94명) 무려 104%가 증가한 19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직원 대비 2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마사회 직원 5명 중 1명은 억대 연봉자라는 얘기다. 마사회의 이러한 고액 연봉은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 중 평균 연봉 1위를 기록했다.

연도별 세전총액 1억원 이상 연봉자는 2010년 94명에서 2011년 124명, 2012년 146명, 2013년 211명으로 급증했으며 2014년에는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든 192명으로 집계됐다.

마사회 회장을 비롯한 임원 인건비는 2013년 이후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2014년도 기준 마사회 회장은 기본연봉 약 1억1100만원, 성과연봉 5300여 만원, 급여성 복리비 42만원을 포함한 1억6500여 만원을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감사는 1억2100만원(기본연봉 8900만원, 성과연봉 3100만원, 급여성 복리비 42만원), 부회장과 본부장은 동일한 금액인 1억2500만원(기본연봉 8900만원, 성과연봉 3500만원, 급여성 복리비 42만원)을 받고 있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마사회의 1인당 직원 평균 연봉은 8179만원으로 농식품부 산하 11개 공공기관 중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 연봉이 가장 작은 한식재단(3951만원)과 비교했을 때 2배가 넘는 금액이다.

또한 신입사원 연봉 역시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 중에서 마사회가 3839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입사원 초임이 가장 낮은 한국농어촌공사 2410만원과 견줘 약 59% 높은 수준이다.

이에 박민수 의원은 "마사회의 연봉 문제는 매년 지적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시정되는 부분은 없으며 오히려 억대 연봉자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며 "현 연봉체계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검토와 이를 바탕으로 한 형평성 있는 연봉체계 도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황주홍 의원도 이날 마사회 국정감사에서 현명관 마사회장에게 "마사회에 갓 들어온 대졸 신입사원이 행정고시에 합격한 5급 사무관보다 많은 돈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보라"고 쏘아붙였다.

또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은 장외발매소 입장료 100% 인상, 고액 프리미엄 좌석제 시행 등을 거론하며 "마사회가 돈벌이에만 급급하고 경마팬들의 부담은 나몰라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