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회의장 윤리위 제소는 입법부 자해행위"

민주당 맹비판... "국회의장에게 화풀이하듯, 분풀이하듯이 해서야"

2009-03-06     주영은 기자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6일 민주당이 김형오 국회의장을 국회 파행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것과 관련해 "입법부의 권위를 근본적으로 실추시키는 자해행위"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회의장을 윤리위에 제소하는 것은 이기붕 전 국회의장이 자유당 시절에 사사오입 개헌을 하고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여당 지도부와 만났다'는 것을 윤리위에 제소하는 큰 요건으로 삼는데 국회의장이 국회 파행 운영과 관련해 야당 지도부와 만난 일은 없는 것이냐"며 "정세균 대표와 원혜영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식사하면서 국회 운영을 논의한 일이 정녕 없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회 파행이 있을 때 국회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여야 지도부와 만나서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국회의장의 책무"라며 " 그 책무를 성실히 이행한 국회의장을 두고 분풀이하듯이, 화풀이하듯이 그런 식으로 자해행위를 하는 것은 부끄러운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3일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장 풍경을 언급하며 "여야 합의를 해놓고 본회의장에서 합의 정신에 정반대되는 법안을 제출하고, 시간 끌기용 토론을 하고, 거기서 무슨 유세장도 아닌데 온갖 항의를 한 그 자체가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가 될 사항"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민주당은 5일 원혜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 83명의 이름으로 본회의 일방 취소 및 국회 경찰 투입 등의 책임을 물어 김형오 국회의장 징계안을 윤리위에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