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의원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겠다"

2009-03-09     김주미 기자

지난 연말연초 국회 충돌 사태와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민주당 이정희 의원은 9일 "부당한 고발에 따른 수사에 협조할 수 없고, 조사받을 생각도 없다"며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혔다.

앞서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4일과 6일 이 의원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내 조사할 것이 있으니 10일 오전 10시까지 경찰서로 나와줄 것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6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지난 두 달 동안 (한나라당의) 부당한 고발에 따른 수사에 협조할 수 없어 경찰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며 "이러한 입장을 진작에 밝혔고, 지금도 조사받기 위해 갈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제 다시 소환을 거부하고 나면 그 뒤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직은 다 가늠할 수 없지만, 파도가 밀려오면 맞부딪힐 밖에, 무엇이든 피하지 않을 작정"이라며 체포영장 발부 등에도 담담하게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이 저에게 낙인을 찍고 저를 불편하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민심은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정부 들어 이제 겨우 1년이지만, 말 한 마디 했다고 거리에 한 번 나갔다고 힘겹게 눈물겹게 살아야했던 사람들이 어디 한 둘이냐"며 "저도 같은 처지가 되었을 뿐이니 겪을 만큼 다 겪어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