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으로 조사료 확보 '비상'

일조량 부족 따른 작황 부진 우려... 농진청, 가을 작물 재배확대 당부

2007-10-09     김고운 기자

소, 돼지, 닭 등 가축의 먹이가 되는 조사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잦은 강우로 인한 일조량 부족으로 사료작물의 작황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재배 농가 따르면, 옥수수나 수수류의 사일리지(젖산을 발효시켜 만든 저장 사료) 수확 시기가 되었으나 밭의 과습으로 작업기계가 들어가지 못해 사일리지 조제가 어려운 실정. 이러다 보니 조사료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9일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은 기후 온난화와 기상이변으로 잦은 강우와 일조시간이 부족해 옥수수 등 여름 사료작물의 생육이 부진할 뿐 아니라 수확도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여름철 대표 사료작물인 옥수수 생육 및 수확기간(7~9월) 동안 올해 강수량은 예년에 견줘 수원 12%, 천안 52%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특히 주 수확기인 9월 강수량이 예년의 1.6~2.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조시간은 예년보다 수원 39%, 천안 35%나 적었다. 수원의 경우 올 9월 일조량이 하루 3시간에 불과했다.

농진청은 이에 따라 청보리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호밀 등 가을철 사료작물을 최대한 재배할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수확시기를 놓쳐 품질이 저하된 옥수수나 수수류 사일리지의 품질 개선을 위해 옥수수 사일리지 전용 미생물 첨가제를 처리할 것도 아울러 권장했다.

농진청 축산과학원 신재순 연구관은 "기상이변 등으로 여름 사료작물의 생산량 감소를 극복하기 위해 가을 사료작물의 재배가 적극적으로 권장된다"며 "배수가 불량한 재배지역에서는 습해에 강한 이탈리아 라이그라스를 재배하는 것이 청보리나 호밀을 재배하는 것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