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정동영 전 장관이 정통들에게 보낸 메시지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의 의회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에 서겠습니다"

2009-03-13     데일리중앙 기자

사랑하는 정통들(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동영입니다.

오랜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변함없는 지지와 애정을 보내주신 정통들 여러분, 여러분의 걱정과 사랑에 대해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위기입니다. 민주주의, 경제, 남북관계 등 사방이 위기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모든 위기의 본질은 정치의 위기입니다.

여야의 합리적 토론을 통해 국민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해야 하는 국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는 것이 그 위기의 본질입니다. 국회가 행정부의 시녀가 되고 힘의 논리만 작동하는 다수당의 횡포가 이 불신과 위기의 핵심입니다.

그 결과, 피땀 흘려 이루어낸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10년, 20년 뒤로 후퇴할 것이라는 국민들의 걱정이 정치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 진단합니다. 잘못된 행정 권력에 맞서 제대로 된 견제 기능을 해야 하는 의회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입니다.

대선후보를 지냈던 사람으로서 이번 출마결정과 향후 정동영의 정치에 대해 부정적 의견들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동영 개인의 유불리에 앞서 한국의 민주주의가 뿌리부터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이 국면을 그대로 지켜볼 수 없었습니다. 저의 선택에 대한 어떠한 의견과 비판도 저 스스로가 감수하겠습니다. 이와 관련된 모든 악조건은 정면 돌파하겠습니다.

국민을 위해 정치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의회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에 서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희망이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 많은 국민들이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어려움 속에서도 촛불을 들었습니다. 지금도, ‘희망을 향한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곳에 땀 한방울, 피 한방울 더 보태는 심정으로, 그리고 희망의 벽돌 한 장 더 얹는 심정으로 귀국을 결심했습니다.

국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정통들 동지 여러분도 함께 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09. 3. 13

정동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