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신당 정동영 경선 승리 확실

당, 15일 대선후보 공식 발표... 손·이, 사실상 경선 패배 인정

2007-10-14     주영은 기자

14일 마감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의 승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후보 발표만 남겨둔 상태다.

대통합신당은 이날 서울·경기·인천·대구·경북·대전·충남·전북 등 8개 지역 동시 경선(원샷 경선)과 3차 모바일(휴대전화) 투표를 끝으로 한달간의 경선 일정을 모두 마쳤다. 정동영 후보는 텃밭인 전북 경선에서 압승을 하는 등 대부분 지역에서 손학규·이해찬 후보를 따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합신당은 1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대선후보 지명대회를 열어 대통령 후보를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누적투표에서 2위와 1만여 표 차이로 선두를 달려온 정 후보는 중앙선관위 위탁 관리분(투표 수 12만8963표) 개표 결과 7만1500여 표를 얻었다는 소식이다. 잠정 집계 결과 손 후보는 3만5000여 표를, 이 후보는 2만여 표를 얻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후보는 특히 전북 지역에서 80% 안팎의 몰표를 얻어 2위 손 후보를 2만9000표 이상 앞섰다고 정 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밝혔다.

반면 손 후보는 1위를 자신했던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도 정 후보에 뒤지거나 초박빙의 승부를 펼친 것으로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손 후보는 인천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이해찬 후보는 충남과 대구에서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 결과 당선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손학규·이해찬 후보 쪽은 사실상 경선 패배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동원 선거 논란 등 후보 간 불법·부정 선거 공방의 후유증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어서 당분간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8개 지역 동시 경선에서 전체 유권자 104만6713명 가운데 15만425명이 투표를 마쳐 14.37%의 투표율을 보였다고 당 국민경선위가 밝혔다. 중앙선관위가 위탁 관리한 경선(유권자 80만5534명)에서는 투표율이 16.01%인 데 비해 당이 자체적으로 관리한 경선(유권자 24만1179명)에서는 8.90%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13~14일 13만37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3차 휴대전화 투표에서는 10만500여 명이 참여해 75.3%의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통합신당은 오프라인, 모바일 투표 결과와 함께 일반국민 5000명을 대상으로 10~12일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10% 반영해 15일 오후 최종 후보를 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