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재인, 정치은퇴 발언 약속지켜야 해"

"내가 정치은퇴하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자기가 한다고 했으니~"... 양산토굴 언급

2016-04-29     석희열 기자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국민의당 새 원내대에 추대된 박지원 국회의원은 29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4.8광주발언에 대해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 전 대표는 4.13총선 막바지인 지난 8일 광주를 방문해 이른바 '호남홀대론'이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하면서 정치 은퇴와 대선 불출마를 언급했다.

이후 호남 민심은 들끓었고, 선거구도가 '정권심판론'에서 '문재인 신임투표'로 재편되면서 호남에서의 총선 결과는 더민주의 참패로 끝났다. 호남이 표로써 박근혜 정권을 심판하고 문재인 전 대표도 동시에 심판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국회 출입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더민주의 호남참패 원인으로 공천참사와 문재인·김종인 전현직 대표를 지목한 전날 '호남 총선 평가 성찰과 대안' 국회 토론회 결과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그럼 문재인 전 대표의 4월 8일 광주에서의 정치 은퇴 발언 책임져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내가 정치은퇴하라고 했어? 자기가 한다고 했지"라며 문 전 대표는 자신의 말에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과거 정치 때는 (말을) 해놓고도 번복하고 잡아뗐지만 오늘날 정치는 아이티(IT) 시대에 국민이 변했다. 정치인은 약속을 지켜야 된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양산토굴'을 언급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당분간 양산 자택에서 칩거하고 있는 것을 빗댄 것이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는 말을 되풀이해서 강조했다.

박 의원은 "변하지 않으면 이 난국을 헤쳐나가지 못한다. 우리 국민의당이 리딩파티(선도정당)로서 대통령이 변화면 뭐든지 협력하겠다고 문을 열어 드렸으니 이제 대통령이 성공하셔야지"라며 대통령의 태도 변화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또한 총선 기간 동안 보고 느낀 민심을 노골적으로 전달했다.

특히 "전라남도 서부권은 살 수가 없다. 지구를 맷돌로 갈아버리고 싶은 그런 서민들이 절망 속에 살고 있다. 소주도 사먹을 돈이 없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그래서 호남참여 연정론을 얘기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른바 '금귀월래'(금요일에 지역구로 내려가서 다음주 월요일에 국회로 돌아오는 것)를 위해 이날 오후 고속철도(KTX)를 타고 지역구인 목포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