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 '천원숍' 수출 기업들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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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천원숍' 수출 기업들 아우성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7.10.2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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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장기화로 타격... 중국·베트남 등지로 제조기반 옮겨
▲ 일본 엔화의 저평가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대일본 수출 국내 제조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엔화의 저공비행이 장기화되면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대일 수출 관련 국내 제조 기업들의 아우성이 커지고 있다.

전세계 '천원숍' 1위 기업인 일본 다이소의 최대 공급처인 한일맨파워는 2005년 55%에 달했던 국내 제조사 비중이 2007년 현재 30%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23일 밝혔다. 반면 해외 기업 비중은 같은 기간 45%에서 70%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일 수출 국내 업체수도 2005년 800여 개에 이르던 것이 현재는 불과 250여 개에 불과하다는 게 한일맨파워의 설명이다.

또 일본 수출 규모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03년 2000억원, 2005년 1580억원, 2006년 1350억원으로 2~3년 사이에 일본으로 향하는 수출액이 15~21% 가량 줄어든 것. 올해는 14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일본 다이소에 물량을 공급하는 한일맨파워의 국내 협력업체수가 줄어든 것은 엔저의 장기화에 따른 채산성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주로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등지로 제조기반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ㄱ상사의 김아무개 이사는 "일본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한 대일 수출 효자 노릇을 한 기업들이 도산하거나 해외로 이전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웅걸 한일맨파워 일본담당 이사는 "국내 천원샵 유통망인 다이소 아성산업은 작년 대비 매출이 50% 가량 늘어났지만 대일 수출을 담당하는 한일맨파워는 엔저로 일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러한 엔저가 지속된다면 국내 제조기반이 큰 타격을 입게 돼 정부 차원의 대응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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