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황교안 총리는 대통령후보가 되면 안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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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황교안 총리는 대통령후보가 되면 안 되는가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7.02.14 0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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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평론가이자 칼럼리스트)
▲ 정치평론가 겸 칼럼리스트 이병익씨.
ⓒ 데일리중앙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상승세에 있다. 문재엔 대세론과 안희정 추격에 이은 3번째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황교안의 지지율 상승은 문재인의 지지율과 상관관계에 있다. 문재인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한다면 황교안의 지지율도 동반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반 문제인 정서를 갖고 있는 보수층의 결집이라고 보여 진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후보사퇴를 한 마당에 보수층은 구심점으로 황교안을 선택했다. 황교안의 대선출마를 지지하고 있는 보수층의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 보인다.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더불어 민주당 소속의 안민석 의원과 송영길 의원은 집요하게 황교안 국무총리의 대선출마를 묻는 질문을 계속했다. 황교안 총리는 현 직무에 충실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고 있음에도 안민석은 출마할 것이냐고 몇 번을 같은 질문을 계속했다. 최순실 청문회 때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조윤선 장관을 상대로 18회에 걸쳐 블랙리스트를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을 연상케 했다. 이에 재미를 느꼈는지 안민석은 대정부 질문에 걸맞지 않는 대통령출마에 관한 질문을 수 차례 반복했고 황교안은 같은 답변을 계속했다.

이들이 왜 국회의정단상에서 국무총리를 몰아세우는지 국민들은 다 안다. 자당의 후보인 문재인을 위한 질문이라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우리는 황교안 대행의 지지율이 10%를 넘는 것은 보수층의 기대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대통령의 탄핵이 확정된 것도 아니고 대통령이 권한을 정지당했지만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데 대선출마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한다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다. 그래서 황교안 대행은 답변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안민석, 송영길 의원은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는 현재의 국가의전서열 1위의 국무총리를 욕보이고 싶어 안달인 듯했다. 국회의원이 총리를 상대로 무례하기 짝이 없는 질문을 던지면서 즐기고 있는듯 한 모습을 보니 한심하게 보인다. 국무총리를 놓고 대정부 질문을 하는 야당의원들의 무례하고 비상식적인 언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민의 대표라고 호통치고 가르치려하고 마치 초등학생을 얼르는 모습을 보이면서 자존심을 건드리는 야비한 행동이 다반사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여성정치인들이 그 중에 악명이 높다.

황교안 총리의 이름을 빗대어 황교활이라고 말한 안민석 의원은 반성해야한다. 이름 갖고 장난치면 안 된다. 과거에 서울대 법학대학원 조국 교수가 박근혜 대통령을 발끈해라고 했다가 필자가 쪼잔하고 쪼다같은 조국교수, 즉 쪼국이라고 별명을 붙여 주었다.

대정부 질문을 보다보면 선출된 국회의원도 아니면서 마치 국민의 대표인 것처럼 하는 정당의 비례대표 의원을 보게 된다. 예의도 없고 교양도 없어 보이는 행위를 국무총리의 면전에서 연극배우처럼 천연덕스럽게 하는 것을 보고 인간적인 비애를 느낀다. 자식의 허물로 대국민사과를 하고 정계를 떠나거나 당직을 떠나는 의원들을 보면 그동안 당당했던 의원들의 추한몰골을 보는 것 같아서 찜찜하다. 수신도 못하고 제가도 못하는 평범하지도 못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대통령 후보가 되려고 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민의 지지가 높아지고 출마의 압력을 받는다면 못나갈 이유도 없다. 출마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본인의 결정이고 유권자의 선택이다. 안민석, 송영길 같은 국회의원이 간섭할 일은 아니다. 정정당당하게 대선을 치르면 될 것을 무슨 자격심사라도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당명을 바꾼 자유한국당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황교안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업무를 충실히 하여 역사에 남는 국무총리가 되기를 바란다. 승산 없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그렇다고 문재인 후보가 대세론을 이어 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측근들의 이와 같은 야비한 행위 때문에 더욱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정감이 없다. 상호 존중하는 풍토가 아쉽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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