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3사, 해외자원개발사업 손실 3조원... 20015년 최악 손실
상태바
자원3사, 해외자원개발사업 손실 3조원... 20015년 최악 손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7.03.20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물자원공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 빠져... 홍영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 추궁해야"
▲ 지난해 자원3사(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의 해외자원개발사업 손실이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 간 석유공사 당기순이익 현황(2011~2016, 단위: 억원). (자료=석유공사)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주영은 기자] 자원3사(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의 해외자원개발사업이 최악의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결산 결과 자원3사는 해외자원개발사업 부실로 인해 지난해 3조원에 가까운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광물자원공사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가 20일 민주당 홍영표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1조1000억원의 순손실을 보였으며 △광물자원공사 9900억원 △가스공사 6700억원 수
준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가스공사의 경우 국내사업 부문 수익에도 불구하고 자산손상 등 9800억원의 해외사업 손실이 원인이 되어 이례적인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직전 해인 2015년에도 석유공사는 4조5000억원, 광물자원공사 2조원 등 사상 최악의 손실을 기록한 적 있다. 이로써 석유공사는 최근 6년 간 해외자원개발사업으로 인해 연속 적자를 보이고 있으며 그 합계액만 9조원을 웃돌고 있다.

특히 광물자원공사는 2015년 2조원의 손실과 2016년 1조원의 추가 손실로 인해 현재 자본이 –8408억원까지 감소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 지난해 자원3사(석유·가스·광물자원공사)의 해외자원개발사업 손실이 3조원에 이르며 광물자원공사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년 간 광물자원공사 당기순이익 현황(2011~2016, 단위: 억원)). (자료=광물자원공사)
ⓒ 데일리중앙

주요 손실은 광물자원공사 멕시코 볼레오사업 5612억원, 암바토비 1135억원, 가스공사 손상차손 8720억원 등 대규모 주력 사업 분야에서 발생했다.

볼레오 사업의 경우 현재까지 투자액이 1조5306억원인데 이미 손실 처리된 액수가 1조5027억원에 이른다. 투자의 대부분은 이미 사라졌고 앞으로 더 큰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암바토비 니켈광의 경우에도 총 투자비의 절반 가량인 7000억원 이상의 손실이 생겼다. 이들 주력 사업 부실이 광물자원공사 완전자본잠식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자원3사는 이명박(MB) 정부 이후 해외자원개발사업에 총 33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으며 14조원 이상의 손실이 회계상 반영됐다. 부실의 실체가 드러나고 금융비용과 의무 추가 투자 등 지속적 비용 지출이 이어질 수밖에 없어 해마다 그 손실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사이에 회계에 반영한 손실만 10조원 수준이다. 게다가 저유가와 광물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크지 않아 손실 규모가 20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
성도 큰 상황이다.

천문학적 부실이 드러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산업부 주도로 구조조정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나 실제 내용은 자원공기업의 자체 구조조정에 맡겨 놓고 있는 상황이다.

구체적인 점검의 수준도 '공기업들이 상당 부분 고생하고 있고 차질없이 이행', '자원가격 상승 없이 개선 어려움' 등 천문학적 부실에 비해 어이없는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홍영표 의원은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과 이어진 혼란 속에서 많은 국가 중대사들이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자원개발사업의 천문학적 부실과 국부유출은 박근혜 정부의 철저한 은폐에 의해 아직도 실체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차기 정부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엄중한 책임 추궁과 정밀한 구조조정 방안 마련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