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엄 가뭄 속 비정규직 구직자 증가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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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엄 가뭄 속 비정규직 구직자 증가 추세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4.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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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으로 취업 가뭄이 계속되면서 비정규직으로라도 취업하려는 구직자가 점차 늘고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해 1월부터 올 3월까지 자사 사이트에서 이력서를 수정한 전문대 및 4년제 대학, 대학원 졸업(예정) 구직자들의 희망 근무형태를 월별로 분석한 결과, 비정규직 비율이 증가세를 보였다.

정규직 지원은 일정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반면, 계약직 및 인턴으로 지원하는 구직자 비율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올 들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올해 3월 인턴 지원 비율은 13.8%로 지난해 같은 기간(6.0%)에 견줘 2배 이상 늘어났다. 계약직의 경우에도 지난해 3월에는 20.1% 수준이었으나 올 3월에는 34.1%로 1.7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파견직은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증가와 감소세를 반복하며 뚜렷한 양상을 보이지 못했다.

한 명의 구직자가 선택한 희망 근무 형태도 지난해 평균 1.3개에서 2009년 1.5개로 0.2개 정도 늘었다. 이는 취업에 대한 불안감으로 구직자들이 정규직 말고도 계약직이나 인턴 등 비정규직 근무 형태까지 복수 지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희망 근무 형태 변화는 구직자들의 최종 학력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가장 큰 변화를 나타낸 대졸(예정) 구직자의 경우 지난해 3월 17.6%였던 계약직 지원 비율이 2009년 3월에는 36.9%까지 늘었으며, 인턴 지원도 7.1%에서 19.5%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대졸(예정) 구직자는 올 3월 31.6%가 계약직으로 지원했는데, 이는 지난해(25.5%) 대비 6.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09년 3월 인턴 지원은 6.9%로 지난해(4.4%)보다 1.6배 정도 늘었다.

대학원 졸업(예정) 구직자의 계약직 지원 비율은 22.9%로 지난해(10.8%)보다 2.1배 정도 늘었다. 그러나 인턴직으로의 지원은 3.9%에서 3.0%로 오히려 줄었다.

커리어 문지영 홍보팀장은 "아직까지 비정규직에 대한 선호도나 만족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나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비정규직일지라도 취업하겠다는 구직자가 점차 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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