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 우체국 사칭 '보이스 피싱과 전쟁'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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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우체국 사칭 '보이스 피싱과 전쟁' 선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4.29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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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가 최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우체국 사칭 보이스 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29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전국의 집배원들이 노인정과 마을회관을 직접 찾아 보이스 피싱에 당하지 않도록 전화 사기 수법을 꼼꼼히 알려줄 계획이다.

매월 둘째주 월요일에는 모든 우체국에서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 가두 캠페인을 벌인다. 또 우편물 운송 차량과 우체국 택배 상자, 우체국 창구에도 보이스 피싱의 위험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일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보이스 피싱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올 초 밝힌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 종합대책'에 이어 피해 최소화 세부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우체국 사칭 보이스 피싱 관련 민원 접수는 월 평균 2만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고 민원을 제기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임을 감안하면 실제 사기 전화 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에 따라 우정사업의 모든 채널을 동원해 대대적인 피해 예방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우선 매월 둘째주 월요일을 '보이스 피싱 피해 예방 홍보의 날'로 정해 전국 우체국에서 가두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집배원들은 노인정과 마을회관을 돌며 보이스 피싱의 수법을 꼼꼼히 설명한다. 사기를 당하는 주 대상이 노인층인 데 따른 대응책이다. 집배원들은 또 어르신이 사는 집의 전화에 안내 스티커를 붙여준다.

우체국 장비와 인쇄물을 통해 보이스 피싱의 위험성도 알린다. 우체국 차량과 자동이륜차는 물론 우편물 운송 차량에 안내문을 붙이고, 우체통과 우체국 택배 상자에도 보이스 피싱의 위험을 알리는 문구를 게재하기로 했다. 포스터도 제작해 우체국은 물론 전국의 노인정과 마을회관에 뿌린다.

특히 농어촌에서는 마을 방송을 활용해 피해 사례를 알리고 반상회를 통해 전화 사기에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할 계획이다.

우체국을 이용할 때마다 보이스 피싱의 피해를 알리기 위해 펼침막(플래카드)를 붙이고 고객이 잘 볼 수 있는 곳마다 안내문을 항상 게시하기로 했다.

콜센터와 우체국 대표전화에도 전화 사기를 주의하라는 안내 멘트를 넣고 본부, 각 청, 우체국 홈페이지와 인터넷우체국 화면에도 주의 안내문을 팝업창에 띄울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아울러 전국 4만3000여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화 사기 대응 요령과 피해 예방 사례에 대한 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남궁 민 우정사업본부장은 "올해에만 직원들의 올바른 상황대처로 보이스 피싱의 피해를 막거나 용의자를 검거한 사례가 80건에 이르고 있지만 전화사기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며 "세부적인 피해 예방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보이스 피싱을 근절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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