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 알바 구직자, 전년보다 12%포인트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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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형 알바 구직자, 전년보다 12%포인트 늘어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9.05.06 1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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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구직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20대 구직자 절반 가까이는 취업 준비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으며, 아르바이트 수입의 68.8%가량을 취업 준비 비용으로 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1일부터 3일까지 20대 구직자 10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7.7%가 취업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조사 결과보다 12.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최근 경기 불황과 취업난이 지속되면서 용돈과 생계비를 벌기 위해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하는 구직자가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병행하고 있는 아르바이트 수는 '1개'가 83.1%로 가장 많았고, '2개' 14.5%, '3개'는 2.4%였다.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43.6%가 '생활비를 벌거나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서'를 꼽았다. 이어 '게으름을 방지하기 위해서' 20.6%, '구직활동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19.3%, '경력을 쌓기 위해서'18.9%, '재미있을 것 같아서' 3.3% 등의 순이었다.

아르바이트를 선택하는 조건(복수응답)으로는 '근무시간·요일'과 '시급 및 월급 수준'이 각각 28.8%, 28.6%로 가장 많았다. '취업분야의 경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부'와 '집 과의 거리 등'은 각각 19.3%,'가장 먼저 채용된 순서' 14.8%, '업체 브랜드의 인지도 수준'은 2.9%였다.

아르바이트로 소요하는 시간(근무시간 및 출퇴근시간 등)은 일 평균 7시간 20분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9~10시간' 18.7%로 1위를 차지했다. '5시간 미만' 17.9%, '7~8시간' 14.6%, '10시간 이상' 13.8% 등이었다. 이밖에도 '8~9시간' 13.0%, '6~7시간' 11.3%, '5~6시간' 10.7% 등이 있었다.

아르바이트 급여는 월 평균 70만원으로 이 가운데 48만2000원을 취업 준비 비용으로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르바이트 수입의 68.8%가량을 취업 준비 비용으로 지출하는 셈이다.

한편,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를 물은 결과, 78.8%가 '취업준비에 좀더 집중하기 위해서'를 꼽았다. '아르바이트에 지원했지만 계속 떨어져서' 28.1%,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25.1%,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16.5% 등이었다.

커리어 문지영 홍보팀장은 "경기불황과 취업난으로 인해 구직활동과 ‘생계형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구직자가 늘고 있다"며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보수보다는 적성이나 진로분야에 초점을 맞춰 돈도 벌고 경력도 쌓을 수 있는 1석2조의 아르바이트를 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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