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산야를 신록이 뒤덮은 5월이다. 밖을 내다보면 달콤한 아카시아 향기와 신록의 반짝임에 눈이 부신다. 산과 들은 황금빛으로 눈부신 햇살을 안고 그 호사스런 꽃장막을 거두면서 푸르름을 더하고 있고,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싱싱한 삶을 서로 기쁨으로 노래하는 계절이다.
진초록으로 가는 길목의 이 푸르름에는 티없는 청순함만이 흘러넘친다. 인생에 비기자면 10대의 중반쯤이라고나 할까. 벌레 먹은 자국 하나 없는 싱싱한 이파리들이 새 생명의 기쁨을 노래하며 풋풋한 향내를 내뿜고 있다. 쏟아지는 햇살을 받는 잎 잎은 그대로 축복이며 희망이다.
초록이라면 선택의 여지없이 좋아한다던 <신록예찬>이 생각난다. 저 4월에서 시작된 소생의 기지개로부터 6, 7월의 성장의 계절로 치닫는 5월. 그래서 5월 한 달은 우리 모두에게 너무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계절이다.
"5월, 꽃으로 장식된 이 달은 젊음과 사랑과
노래로 넘치니
·····································."
헨리·W·롱펠로는 5월이란 말에서는 향기가 배어나온다고 영탄했다.
스스로의 의지로도 어쩔 수 없는 세계적인 경제 위기에 휩쓸려 가정에서, 직장에서 일탈한 사람들···. 그들에게 5월은 여전히 잔인한 달이다. 세상 모두가 5월 한 달 만이라도 그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고, 보듬어 주는, 그래서 우리 생애 최고의 찬란한 계절을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데일리중앙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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