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총 교통비용은 어느 정도일까.
21일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2008년도 국가교통비용 및 전국 통행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통혼잡비, 물류비, 교통사고비 등 우리나라 총 교통비용은 약 215조원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4%를 한 해 교통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개인이 지출하는 교통비용은 연간 약 56조6000억원으로 가구당 소비 지출의 11.4%를 차지했으며, 식료품비(25.1%), 교육비(11.6%) 다음으로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과 비교해 볼 때 일본(9.6%)에 비해서는 높고, 미국(18%), 영국(14.7%), 프랑스(15.5%) 등에 비해서는 낮은 비율을 보였다. 이는 일본은 대중교통 이용률이 높고, 미국 등은 높은 자동차 보유율, 상대적으로 비싼 대중교통 요금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교통혼잡비용(시간가치), 교통사고비용, 교통환경비용 등을 합한 사회적 비용은 총 51조8000억원으로 GDP의 약 5.8%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6.8%에 견줘 다소 줄어든 것이다.
전국 248개 시·군·구 간에 발생하는 하루 통행 인구는 모두 4134만명(2007년 말 기준)으로, 2006년 4111만명에 비해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하루 평균 1748만명이 발생해 전국 통행량의 42.3%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기 699만명(16.9%), 부산 392만명(9.5%) 순이었다. 다음으로 인천 231만명(5.6%), 대구 231만명(5.6%), 대전 152만명(3.7%) 등이었고, 제주가 14만명(0.3%)으로 가장 적었다.
통행 목적으로는 출근 통행 665만명(17.9%), 업무 통행 573만명(15.5%), 등교 통행 165만명(4.4%), 기타 통행 952만명(25.7%) 등으로 분석됐다.
도시 및 지역을 포함한 이용 수단별 분담률(인·㎞)을 보면, 도로 73.2%(승용차 51.1%, 버스 22.1%), 철도 24.8%, 항공 1.8%, 해운 0.2%의 순으로 조사됐다.
전국 물류창고의 운영 현황을 6개 권역별·창고유형별로 조사한 결과, 2008년 말 기준 물류창고당 월 평균 입고량은 1760톤으로 전년대비 87%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평균 출고량은 1771톤으로 전년대비 86% 수준이었으며, 이는 불경기에 따른 경기 침체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입출고량이 전년대비 가장 많이 줄어든(17%) 반면, 호남권이 가장 적게 감소(약 9%)했다. 이는 호남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적게 받는 농수축산품의 취급 비율(83.7%)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물류창고의 평균 가동률은 67% 수준으로 낮게 나타났고,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9.6%로 가장 낮았고 호남권이 82.6%로 가장 높은 가동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는 농산물 창고가 78.9%로 가장 높았으며, 일반 창고 66.3% 및 기타 창고(기업의 부속창고 등) 59.8%로 상대적으로 낮은 가동률을 나타냈다.
이번에 발표한 조사 결과는 국가교통DB센터(www.ktdb.go.kr)에 공개되며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