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강효상 대변인의 '광해군 코스프레' 논평에 직접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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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강효상 대변인의 '광해군 코스프레' 논평에 직접 해명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7.11.0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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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균형외교 문제를 지적한 강효상 자유한국당 대변인의 지적에 직접 해명했다.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합동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균형외교 문제를 지적한 야당 대변인의 지적에 직접 해명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합동기자회견에서 '균형외교' 질문에 대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외교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의미였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밝힌 이러한 해명은 앞서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이 '25년 만의 미국 대통령 국빈 방문 앞두고 미중 균형외교라니. 문재인 대통령은 시대착오적인 광해군 코스프레를 즉각 그만둬야'는 제하의 논평을 통해 지적한 합리적인 비판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익을 위한 야당의 제대로 된 역할과 대통령의 발빠른 대응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외교를 중시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도 돈독하게 만드는 균형 있는 외교를 하고자 한다"며 미중 사이에 줄다리기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또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통해 정부의 '3불 정책(사드 추가배치 불허, 미국의 MD체계 불참, 한미일 3국 군사동맹 거부)'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강효상 대변인은 4일 논평을 내어 "함께 전쟁을 치른 미국과의 군사동맹과 북한과 여전히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중국과의 관계는 차원이 다르다"며 "대통령은 시대착오적인 '광해군 코스프레'를 즉각 그만둬야 한다"고 일갈했다.

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둔 상황에서 잇따라 드러난 정부의 외교적 인식에 대해 자유한국당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한 것이다.

이러한 우려에 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섬에 따라 강 대변인도 지난 7일 논평을 통해 "오해가 풀렸다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문 대통령이 힘을 바탕으로 한 대북 압박 기조를 통해 북핵문제의 근원적 해결에 나설 때 자유한국당도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자유한국당의 지적은 대한민국 국익 증진과 한미관계 회복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효상 대변인은 8일 "정부당국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국빈 방한을 앞두고 벌어진 이번 사태와 같은 외교적 실수를 결코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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