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 의원 "내진성능 7.5로 강화해야"... 한수원 "7.0 수준으로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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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의원 "내진성능 7.5로 강화해야"... 한수원 "7.0 수준으로 보강"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7.11.2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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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성능 강화 중장기대책 마련 촉구... "내진성능 7.0은 최대 예상 지진+마진 보다 높은 값"
▲ 지난해 9월 12일 경주 5.8지진에 이어 이달 15일 포항 5.4 규모의 연이은 중형지진 발생으로 국내 원전의 내진 성능을 7.5로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한수원 쪽은 현재 7.0 수준으로 내진 성능을 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지난해 9월 12일 경주 5.8지진에 이어 이달 15일 포항 5.4 규모의 연이은 중형지진 발생으로 국내 원전의 내진 성능을 좀 더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내년 6월까지 24개 원전에 대해 내진 성능 7.0(기존 6.5)으로 보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 짓는 신고리 5,6호기의 경우 7.4의 강진이 와도 견딜 수 있도록 발전소를 지을 계획이다.

그러나 내진 성능 7.0에서 7.5로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수원은 7.5로 내진 성능을 강화하는 방안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국회의원(부산 남구갑)은 21일 "한수원에 자료 요청을 통해 받은 '국내 원
전의 내진성능을 지진 규모 7.0에서 7.5로 상향 필요성에 대한 찬반 여부 및 사유'에 대한 답변을 통해 한수원은 국내 원전의 내진 성능 7.5 강화 필요성에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김정훈 의원실에 "국내 원전은 지진 및 지질학적 조사를 통해 지진 발생으로 인해 원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내진설계(0.2g, 약 규모 6.5)에 반영하고 있으며 설계지진을 초과하는 지진에 대비해 가동원전의 내진성능을 0.3g(약 규모 7.0) 수준으로 보강하고 있어 현재로선 추가 내진보강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규모 7.0 수준으로 원전의 내진 성능을 강화하는 사업조차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정훈 의원실에서 한수원에 자료요청을 통해 받은 '현재 국내 원전 내진성능 강화 진행 상황' 답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양산단층대 인근의 고리원전 2호기와 주변 동해안에 위치한 한울원전 1,2호기의 △안전정지유지필수계통 및 △보조 공통 부문 내진설계 진행률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양산단층대 인근 고리원전 2호기의 경우 현재(2017.11) 내진 성능 강화 사업 진행률은 37%에 그쳤다. (대상 기기개수 312개 중 개선 완료 기기개수 116개)

특히 고리원전 2호기의 내진성능 완료 기기개수인 116개와 강화 진행률 37%는 지난 2016년 9월에 김정훈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과 동일한 것이라고 한다. 이는 1년 2개월 동안 내진 성능 강화 사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기기 교체를 위해 외국산 교체자재 구입, 품질검증 등이 필요해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한수원은 국내 원전 24호기에 대한 내진 성능 강화 사업에 소요되는 예산을 총 206억900만원으로 예상하고 현재까지 132억5000만원을 투입했다.

김정훈 의원은 "중형지진이 연이어 계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내진성능 강화사업이 완료되지 못한 원전이 3개나 되며 사업은 완료됐으나 규제기관의 내진성능 강화에 대한 최종 심사를 받지 못한 원전이 19개나 된다는 것은 국민들의 원전 안전 불안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조속한 내진 성능 강화 방안 마련을 주문했다.

김 의원은 "연이은 중형지진으로 더 이상 우리나라도 규모 7.0 이상의 대형 지진 발생 가능성을 안심할 수 없기에 내진성능을 현재 7.0에서 7.5로 상향하는 내진성능 개선사업을 중장기 정책으로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 쪽은 국민 불안을 감안해 내진 성능 보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수원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지난해 9.12 경주지진이 났을 때 규제기관하고 산업부하고 협의해서 내진 성능을 보강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지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24개 원전 가운데 월성1호기는 이미 마쳤고 20개는 설비를 더 보강해서 원안위 심사를 하고 있으며 나머지 3개는 내년 6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진 성능을 어느 정도까지 보강하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내신 설계를 바꿀 수는 없다. 설계값은 그대로 가지고 있지만 그 옆에 서포터라든지 지지대를 보강해서 7.0에 해당하는 지진까지 버틸 수 있도록 했다. 신고리 5.6호기는 7.4까지 견딜 수 있도록 발전소를 짓기로 하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 쪽은 '내진 성능 7.0'은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대 예상 가능 지진에다 예측할 수 없는 마진을 넣어서 고려한 값보다 훨씬 높은 값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 발생할수 있는 예상 최대 지진 가능은 6.12 정도. 여기에 마진을 충분히 더해서 내진 성능 6.5로 발전소를 지었는데 지난해 5.8 경주지진 이후 7.0으로 내진 성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내진 성능 강화 진행률이 낮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현재 규제기관(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한수원의 내진 성능 작업을 순차적으로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9.12 경주지진 이후 전국적으로 활성 단층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 조사가 끝난 뒤 내진 성능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24개 원전에 대해 추가로 성능을 더 보강할 계획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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