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안희정 지사의 쓴 소리와 그의 거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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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희정 지사의 쓴 소리와 그의 거취
  • 이병익 기자
  • 승인 2017.12.02 13: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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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정치칼럼니스트)
▲ 안희정 충남도지사.
ⓒ 데일리중앙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지지자들의 막말과 불통의 수준이 도를 넘었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지난달 28일 서울 성북구청에서 ‘지방분권을 통해 국민성장시대 열어야’라는 주제로 벌인 강연에서 안 지사는 문 지지자들의 대통령 지지방식에 대해서 비판을 한 것으로 보도된 것에 대하여 격하게 비난을 하고 있다. 그의 비판은 정권을 담당하는 자와 대통령을 추종하는 자들에게는 비록 쓴 소리겠지만 경청해야 할 제안이었다.

안 지사는 이견의 논쟁에 대해서 거부하거나 묻지마 지지행태를 보이면 안 된다는 지극히 원론적인 주장을 한 것이다. '대통령이 결심하면 우리는 따른다' 라는 자세는 잘못된 지지운동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두고 그를 적폐세력이라는 말을 거침없이 하는 것을 보면 이성을 잃은 듯한 대통령 열성 지지자들의 행태를 들여다 볼 수가 있다. 자신들의 생각과 뜻이 다르면 청산대상이고 적폐세력이 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안희정 지사에 행해지는 각종 막말에는 악의적인 왜곡의 글들이 눈에 띈다.

안 지사가 대통령후보였을 때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서로 감정싸움을 한 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후보가 확정되었을 때 안희정 지사는 승복을 했고 축하를 해주었으며 대통령 당선때 광화문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기습적으로 볼에 뽀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 후에도 안 지사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였으며 자신의 본분인 충남지사로 돌아가서 지방행정가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반대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는 것이 비겁한 일이고 적폐로 치부한다면 문 지지자들은 스스로 귀를 막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 이병익 정치칼럼니스트
ⓒ 데일리중앙

그 결과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를 갉아먹고 대통령을 곤란하게 만드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할 것이다. 안 지사에게 정치를 그만둬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팟케스트의 운영자도 있다고 하니 안 지사를 보는 시각의 일단을 보는 것 같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인신공격도 마다하지 않는 행태야말로 적폐라는 이름으로 청산되어야 할 정치문화이다. 과거 친박, 친이, 친노로 불리는 사람들이 우리 정치판에서 일으킨 마타도어 수법과 다를 바가 없다. 능력과 경쟁력 있는 사람에 대해서 가하는 심각한 협박이나 다름없다.

역대정권에서 대통령의 의중과 관계없이 반대자들을 압박하는 행태가 다양하게 진행되어왔다. 대통령 자신이 차기대권과 관련해서 후보군에 넣을 사람과 절대로 물려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행한 일 들이 많았다. 이런 일을 슬기롭게 대처하거나 저항을 통해서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들의 경우를 보았다. 현직 대통령이 지지하지 않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 경우는 김영삼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에서 볼 수있다. 이 경우는 국민적 지지가 뒷받침이 있으면 현직대통령도 어쩔 수가 없다는 결과이기도 하다.

현직 대통령은 차기구도가 일찍 형성되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그것은 레임 덕을 가져오기 때문이라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차기를 대권을 바라는 사람은 은인자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겨우 취임 첫 해를 맞았을 뿐이다. 안희정 지사는 충남지사의 3선에는 뜻이 없을 것이다. 현재의 추세로 보면 국회의원의 경력은 대통령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 되었다. 안 지사는 연고도 없는 수도권에 진출하는 것 보다는 충남의 한 지역을 선택해서 출마하여야 한다. 충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먼저 된 후에나 다음을 생각해 볼 문제다.

안희정의 국회진출은 큰 이슈가 될 만하다. 국회에 진출하더라도 최고위원이나 당직에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조용히 내실을 기하고 정치적인 실력을 쌓는 것이 우선이다. 대통령에 대한 열망으로 의정활동을 한다면 그것은 개인의 욕심에 지나지 않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안지사가 문재인 열성지지자들에게 당부한 것처럼 정치적 반대자들의 의견도 잘 듣고 수렴을 할 줄 아는 포용력 있는 정치행보가 중요하다.

안 지사가 지적한 것처럼 문재인 정권은 소수 열성지지자들의 주장을 흘려버려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어야 할 것이다. 친이나 친박, 친노에서 보듯이 열성지지자들의 부정적인 행태가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돌이켜 보아야 한다. 정권을 잡으면 이런 세력들이 완장을 차고 맹목적인 충성을 하는 행태가 있어왔다. 박근혜 정권 에서도 국민소통위원회라든지 청와대 내에 국민소통비서관이라는 직함도 있었지만 진정한 소통에는 실패한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

이병익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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찡꽁 2017-12-02 19:01:34
암튼 이러튼 저러튼..

당신은 요란한 빈수레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군여..
누구나 할수있는 얘기 말고..
갖고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그것으로 신뢰감을 쌓아 가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