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중앙 김용숙 기자] 자유한국당 이은재 국회의원의 '겐세이'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한국당 이은재 의원은 지난 2월 27일 국회 교문위 전체회의에서 유성엽(민평당) 위원장을 상대로 "왜 자꾸 깽판을 놓느냐. 중간에서 '겐세이'를 놓는 것 아니냐"고 매우 거칠게 항의했다.
이에 민주평화당은 1일 자유한국당과 홍준표 대표에게 '겐세이' 망발부터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형남 민평당 경기도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이은재 의원의 '겐세이' 발언을 계기로 자유한국당의 정체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역사적인 3.1절 99주년을 맞이해 자유당이 친일파 정당이 아니라면 이은재 의원의 '겐세이' 망발에 대해 사죄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말인 '겐세이'(けんせい, 牽制, kensei)는 견제하다 혹은 원활하지 못하게 방해한다는 뜻의 단어에서 왔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당구 은어로 쓰인다. 당구에서 상대가 공을 원활하게 칠 수 없도록 방해하게끔 공을 치는 것을 '겐세이'라고 일컫는다.
이은재 의원의 '겐세이'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홍준표 대표가 적극 엄호하고 나서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3.1절을 앞두고 이은재 의원이 일본말인 겐세이를 사용했다고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것을 보고 참 어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본질은 제쳐 놓고 지엽 말단적인 말꼬리만 잡아서 막말을 운운하는 것은 본질을 흐리기 위한 술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사회가 본질은 외면하고 지엽말단적인 것에만 집착하는 괴벨스식 선동사회로 가는 것에 우려한다"고 했다.
홍 대표는 "세계화 시대에 영어, 일어, 독일어, 중국어가 혼용되어 사용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는데 유독 일본어만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국민 정서법만 고집하는 것도 옳지 않다"며 "그러면 최근 널리 사용하는 미투운동도 '나도 당했다'고 고쳐서 사용해야 하지 않는가"라고 되물었다.
민평당 경기도당 김형남 대변인은 "이러한 점 때문에 국민들은 자유당이 정신나간 정당이거나 정신이 온전하다면 친일파 정당은 아닌지 비난이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홍 대표를 정면 겨냥했다.
또한 "이미 자유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도 밀실에서 일본과 야합하여 굴욕적인 위안부 합의를 맺은 바 있다"고 상기시켰다.
김 대변인은 끝으로 "자유당이 정녕 친일파 정당이 아니라면 '겐세이' 발언으로 국회와 국민을 모독한 이은재 의원에 대한 징계 조치와 더불어 국민앞에 진심어린 사죄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