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 노동자들 "'막장경영' LG유플러스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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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 노동자들 "'막장경영' LG유플러스 규탄한다"
  • 송정은 기자
  • 승인 2018.03.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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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 구조조정 뒤 다른 하청으로 업무 돌려막기... 원청 갑질의 끝을 보여준다?
▲ 정의당 추혜선 국회의원과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LG유플러스가 하청노동자를 구조조정하고 또 다른 하청노동자로 업무를 돌려막기하며 원청 갑질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LG유플러스는 그러나 반응하지 않았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송정은 기자]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LG유플러스가 원청 갑질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2016~2017년 기업서비스를 담당하고 유·무선망을 유지·관리하는 수탁사(하청, 협력사)에 대한 수수료를 40% 깎아 수탁사 인력의 40%를 줄였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수탁사의 업무 공백을 다른 협력업체인 홈서비스센터(개인가입자 대상으로 개통·AS 등을 담당하는 하청업체)에 떠넘기고 있다고 한다.

정의당 추혜선 국회의원과 희망연대노동조합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2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러한 LG유플러스에 대해 "하청노동자를 구조조정하고 또 다른 하청노동자로 업무를 돌려막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LG유플러스는 이 과정에서 노조와의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은 물론 하청업체 사용자들조차 지난 16일 노사 교섭 자리에서 "회사도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업무가 넘어오고 있어 괴롭다"고 하소연했다.

원청인 LG유플러스가 수탁사와 홈서비스센터 협력사의 업무를 일방 조정하면서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고 한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소호 업무 외에도 수탁사 노동자들이 수행하던 기업서비스 업무를 추가로 홈서비스센터로 넘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장 노동자들의 노동강도는 더욱 세지고 노동시간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동자들은 특히 심각한 것은 원청 LG유플러스와 하청 협력사 모두 노동조합을 전면 배제하고 업무를 주고받고 강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현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 사무국장은 "LG유플러스가 하청업체 구조조정에 하청업체 돌려막기까지 원청 갑질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며 "'막장 경영' LG유플러스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인력 충원 △해당 업무 담당 직군 신설과 임금체계 마련 △노사 합의를 통한 합리적인 업무조정과 원하청 노사 상생협의체 구성 △원청이 직접 사용자 책임을 다 할 수 있도록 직접고용 추진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기는 매우 힘들어 보인다.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는 요구 조건이 관철되지 않으면 오는 4월 4일 서울에서 대규모 투쟁결의대회를 열어 LG유플러스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 쪽은 입장을 밝히기를 꺼려했다.

<데일리중앙>은 원청인 LG유플러스 쪽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휴대폰 문자와 통화로 담당자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거나 연결되지 않았다.

송정은 기자 beatriceeuni@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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