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박영선, 결선투표 단일화 합의... 박원순 후보 견제
상태바
우상호·박영선, 결선투표 단일화 합의... 박원순 후보 견제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04.20 12: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우, 전격 회동 후 합의문 발표.... 박원순 "시민과 당원만 믿고 뚜벅뚜벅 가겠다"
▲ 박영선·박원순·우상호 후보(왼쪽부터)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우상호·박영선 후보가 20일 전격 회동하고 결선투표 단일화 합의를 발표했다. 막판 지지층 결집과 박원순 후보 견제 노림수롤 읽혀진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박영선·우상호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0일 새로운 인물 교체론을 역설하며 결선투표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만나 3개 항의 정책연대에 뜻을 같이 하고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에 박원순 후보 쪽은 "뒤쳐지는 후보들의 통상적인 연대로 보고 있다"며 "시민과 당원만을 믿고 뚜벅뚜벅 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이뤄지고 있는 당내 서울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두 사람의 전격 회동은 막판 지지층 결집과 박원순 후보를 공동으로 견제하기 위한 다목적용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의 막판 변수가 될 지 주목된다.

우상호·박영선 후보는 먼저 "쇠퇴의 기로에 서있는 서울을 활력있고 설레는 서울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새로운 인물로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또 "거세지는 야당의 공세에 맞서 문재인 정부를 지켜내고 민주당의 전국적인 승리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정통 민주당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상호 후보의 '아침이 설레는 서울', 박영선 후보의 '숨쉬는 서울' 공약에 담긴 서울 혁신의 다짐과 의지를 존중하며 '정책연대'를 통해 앞으로 서울시정 운영과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을 약속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은 18~20일 권리당원 및 일반 국민 안심번호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1차 투표 결과는 이날 저녁 발표될 예정이다.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1,2위 후보가 오는 23~24일 2차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된다.

박영선·우상호 후보 쪽은 박원순 후보의 과반 득표를 막고 반드시 결선으로 끌고 가겠다는 입장인 반면 박원순 후보 캠프는 1차 경선에서 결판내겠다는 각오다.

▲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박영선·우상호 후보는 20일 아침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격적으로 만나 결선투표를 전제한 협력을 다짐했다. 두 사람이 회동 후 발표한 합의문 전문이다.
ⓒ 데일리중앙

박원순 캠프 박양숙 대변인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보통 경선(선거)에서 뒤쳐지는 후보들이 연대하고 그러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바라보고 있다"며 "저희는 시민과 당원만을 믿고 뚜벅뚜벅 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정통 후보 관련해서는 "사실 그동안 박원순 시장이 해왔던 시정이 결국 민주당의 여려가지 가치와 이런 것들을 지키고 실현하는 과정이었다"과 말하고 "두 후보가 가지고 있는 좋은 정책들을 적극 반영해서 가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결선투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솔직히 1차 투표에서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과 당원들의 선택을 기다려봐야 한다"며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에 대해 당원과 시민들이 판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영선·우상호 후보 쪽은 결선투표로 가는 걸 사실상 기정사실로 보고 후속 대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오는 23일 TV토론을 적극 섭외하는 등 결선투표 준비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11시에 예정됐던 우상호 후보의 정책발표 국회 기자회견이 취소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우상호 후보 캠프 한준호 대변인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결선투표에 대비한 일정에 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결선투표로 갈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그렇게 내다보고 있다"며 "지지층의 저변들이 바뀌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 대변인은 특히 "이번 선거에서 저희 캠프처럼 여러가지 홍보활동이나 정책 발표를 한 캠프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우상호 후보가 지방선거 자체를 견인하고 있었다고 자부한다"면서 "권리당원 중심으로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도 결선투표 가능성을 자신했다.

박 후보는 결선투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상당히 높다"며 "특히 1-2차 TV토론을 박원순 후보와 직접 해보니까 서울 시정을 안이하게 생각하고 시민들이 무엇에 고통받는지 무뎌지신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영선 후보는 "새로운 시장, 첫 여성시장의 탄생이 서울의 혁신이고 개혁"이라며 지지층 결집을 거듭 강조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