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80% "검찰의 '노무현 수사' 문제 있었다"
상태바
직장인 80% "검찰의 '노무현 수사' 문제 있었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6.03 11: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의 정당성을 둘러싸고 여야의 공방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직장인 80.5%는 검찰 수사에 문제가 있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즈니스 인맥 관리 사이트인 링크나우가 5월 25일부터 6월 2일까지 일주일 동안 334명의 직장인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반면 '정당한 수사였고 수사방법에도 문제가 없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19.5%(65명)에 불과했다. 대한민국 검찰의 수사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2명도 채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43.7%(146명)는 '정당한 수사였지만 수사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또한 '수사할만한 일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직장인도 36.8%(123명)나 돼 정치보복 수사는 야당의 주장에 동의했다. 전체의 80.5%가 수사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거나, 수사할 만한 일이 아닌데 수사를 한 것으로 본 것이다.

이는 과잉 수사, 언론을 통한 피의 사실의 공표 등 야권이 주장하는 검찰 수사의 문제점에 대해 대다수 국민이 뜻을 같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당한 수사였고 수사방법에도 문제가 없었다'(19.5%)와 '정당한 수사였지만 수사방법에 문제가 있었다'(43.7%)를 합친 63.2%가 검찰 수사의 정당성은 인정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검찰의 수사 착수 그 자체가 잘못은 아니었다고 보는 국민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링크나우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전인 5월 21일부터 서거 이후인 5월 25일까지 '당신은 어느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겠습니까'를 묻는 직장인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도 발표했다.

292명이 참가한 이 설문조사에서 전체 직장인의 43.8%(128명)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가장 높은 경제 점수를 주었다. 다음으로 36.6%(107명)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10.6%(31명)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가장 높은 경제 점수를 매겼다.

이에 비해 '경제 하나 만큼은 꼭 살려놓겠다'고 공약했던 이명박 대통령에게 가장 높은 경제 점수를 준 직장인은 4.1%(12명)에 불과해 대조를 보였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꼽은 사람은 3.1%(9명), 김영삼, 노태우 전 대통령은 각각 0.7%(2명), 이승만 전 대통령은 0.4%(1명)였다.

링크나우 쪽은 "이 설문조사 기간 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서거했으나, 서거 이전 이나 이후나 직장인의 대통령 경제 점수 평가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링크나우 송동협 팀장은 "'경제 대통령'을 구호로 내걸고 당선된 CEO 출신의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의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비해 매우 낮은 경제 점수를 받은 것은 다소 의외의 결과"라며 "최근 이명박 정부의 지지도 저하가 민주주의 후퇴 논란 뿐 아니라, 국민에게 별로 공감을 얻지 못하는 'MB노믹스'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링크나우는 2007년에 오픈한 프로필 기반의 비즈니스용 인맥 관리 사이트(SNS=Social Networking Site)로, 현재 7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