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배우들의 빼어난 가창력에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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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배우들의 빼어난 가창력에 열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8.11.23 0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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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무대로 흥행몰이... 홍광호·윤공주·민경아 혼신의 연기에 기립박수와 환호 쏟아져
▲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완벽한 무대를 선보이며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다. 오프닝 주간 전석 매진이라는 흥행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오디컴퍼니)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프로듀서 신춘수, 연출 데이빗 스완)가 완벽한 무대로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지킬/하이드' 역의 배우 조승우·홍광호·박은태씨의 '전설의 캐스팅'으로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지난 13일 개막 이후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우며 흥행 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밤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8시 정각 객석에 불이 꺼지고 무대에서 프롤로그 '넘버'(뮤지컬에서 사용되는 음악)가 흘러 나오며 막이 올랐다. 1200여 좌석을 가득 메운 객석은 숨을 죽이며 작품에 몰입했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1886년 출간)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지킬'과 '하이드'로 표현되는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을 이야기한다.

1885년 런던, 헨리 지킬은 유능한 의사이자 과학자이며 사랑하는 연인 엠마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지킬은 자신의 아버지를 비롯해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사람의 정신에서 선과 악을 분리할 수 있는 치료제 연구를 시작한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실험 단계에 이르렀지만 병원 이사회에서 지킬을 미친 사람 취급하며 강하게 반대해 실험은 무산된다.

▲ 22일 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가 공연되고 있는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 이날 공연에도 1200여 석의 좌석이 꽉 들어찼다.
ⓒ 데일리중앙

이날 공연에서는 드라마와 배우에게 집중할 수 있는 무대 디자인이 돋보였다. 2층 구조를 기본으로 한 다이아몬드형 무대는 객석의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대표곡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의 배경이 되는 '지킬'의 실험실 무대는 5m 높이를 꽉 채우는 1800여 개의 메스실린더가 담긴 세트로 압도적인 규모를 뽐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재현한 화려한 의상 역시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익숙한 이야기 구조에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와 폭발하는 가창력, 여기에 현장의 라이브 음악이 재미를 더했다.

특히 주연 배우인 '지킬/하이드' 역의 홍광호씨, '루시' 역의 윤공주씨, '엠마' 역의 민경아씨의 혼신의 연기에 찬사가 쏟아졌다.

160분(쉬는 시간 20분 포함) 간의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10여 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윤공주씨와 민경아씨의 등장에는 감미롭고 주옥같은 넘버가 쉴새 없이 흐르며 몰입도을 높였다.

▲ 뮤지컬 <지킬앤하이드>의 대표곡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의 배경이 되는 '지킬'의 실험실 무대가 인상적이다. '지킬/하이드' 역의 배우 홍광호씨. (사진=오디컴퍼니)
ⓒ 데일리중앙

선량하고 확고한 신념을 품은 의사 '지킬'과 무자비한 폭력과 살인을 저지르는 '하이드'의 양면성을 표현하는 연기력에 다양한 음역대의 가창력을 갖춰야만 가능한 '지킬/하이드' 역의 홍광호씨 연기에 객석이 또 열광했다.

악의 화신 '하이드'가 주교를 살해한 뒤 불태워 죽이는 장면은 정말 강렬했다. 무대 위에서 실제 불꽃이 타오르며 '하이드'의 잔혹함을 극적으로 보여줬는데 이때 1막의 마지막 '넘버' 얼라이브(Alive 2)가 흘렀다.

컬이 있는 장발을 늘어뜨리고 짙은 스모키 분장으로 악의 상징인 '하이드'의 어두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 것도 인상적이었다. 분노와 살의에 가득찬 눈빛은 섬뜩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밤 10시40분 공연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기립박수가 쏟아졌고 남녀 주인공 3명이 박수갈채 속에 무대 뒤에서 등장했다. 이때 1200여 관객은 함성을 지르며 열광했다.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는 2019년 5월 19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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