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8개 대학 총학생회장, 한대련 의장 석방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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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38개 대학 총학생회장, 한대련 의장 석방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09.07.16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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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정치보복 중단하라"... 정치권도 공안탄압 중단 촉구 대열 동참

▲ 15일 낮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등록금넷 주최로 열린 등록금 해결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대련 이원기 의장에 대한 경찰의 강제 연행이 시작되자 학생들이 결사적으로 저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울부짖기으며 경찰을 규탄하기도 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대학생들의 진보적 활동에 대한 공안당국의 잇따른 체포·연행에 항의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경찰 보안수사대의 체포·연행작전이 본격화하면서 최근 며칠 새 주요 대학 총학생회장단이 길거리에서 잇따라 체포되고 있다. 집시법 위반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한대련 등 학생운동 조직의 무력화를 겨냥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 5일 하인준 건국대 총학생회장 등 학생회 간부 3명이 서울 홍제동 대공분실로 끌려가 경찰 조사를 받고 48시간 만에 풀려났다. 또 11일 새벽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49재 추모 문화제에 참석한 뒤 귀가하던 중앙대생 송상훈씨가 서울 대학로 근처에서 경찰에 붙잡혀 동작경찰서로 강제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윽고 15일 낮 서울 광화문에서 등록금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 참가하고 있던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이원기(부산대 총학생회장) 의장을 체포해 종로경찰서로 연행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라는 집회에 참석했거나 용산참사 추모 집회에 참석해 집시법 위반에 걸린 것이다. 경찰은 이들이 미신고 집회 또는 야간 집회에 참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시법 위반으로 소환장을 여러 차례 보냈지만 불응해 체포에 나서고 있다는 것. 

경찰은 또 체포되지 않은 소환 불응 대학생들에겐 수배령을 내려 자유로운 이동을 제한하고 있다. 서울대련 박해선(숙명여대 총학생회장) 의장과 북부대련 문소영(덕성여대 총학생회장) 의장은 수배의 몸이 되어 경찰의 추격을 받으며 자유롭게 나다닐 수도 없는 처지가 됐다.

마침내 전국의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나서 한대련 의장의 즉각 석방과 대학생들에 대한 정치 수배를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도 대학생들에 대한 공안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이 잇따를 전망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7일 공안정국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국속된 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할 예정이다.

박해선 숙명여대 총학생회장 등 전국 38개 대학 총학생회장은 16일 공동으로 성명을 내어 "이명박 정권은 정치보복을 중단하고 이원기 한대련 의장을 당장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총학생회장들은 "이원기 의장에 대한 연행은 대선공약인 반값등록금 이행을 요구하며 계속해서 정권을 압박한 것에 대한 보복이며, 또한 부산대 총학생회장으로서 학교본부의 행사 불허와 봉쇄를 뚫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를 개최한 것에 대한 정치적 보복의 성격이 짙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은 7,80년대 공안통치를 부활시켜 정권의 위기를 타개해보려 시도하고 있지만 어림도 없는 일"이라며 "과거 독재정권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들을 납치해 고문하고 투옥시키고 최루탄을 쏘았지만 결국 국민의 힘에 굴복하고 말았다"고 엄중 경고했다.

한편 한대련은 1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공안경찰 규탄과 한대련 의장 석방을 촉구하는 48시간 연속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대련 관계자는 "내일 이원기 의장에 대한 구속적부심이 있을 예정"이라며 "구속적부심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세부 계획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 참가한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울대련 의장 숙명여대 총학생회장 박해선, 북부대련 의장 덕성여대 총학생회장 문소영, 고려대 총학생회장 정태호, 성신여대 총학생회장 이은, 건국대 총학생회장 하인준, 서강대 총학생회장 서유미, 서울산업대 총학생회장 차지현, 동국대 총학생회장 신동욱, 성공회대 총학생회장 박명희, 숭실대 총학생회장 배유진, 항공대 총학생회장 김상하, 홍익대 총학생회장 한아름, 한국외대 총학생회장 추성호, 세종대 총학생회장 이시행, 국민대 총학생회장 김동환, 동덕여대 총학생회장 최현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총학생회장 방성혁, 경기대련 의장 중앙대(안성) 총학생회장 곽호진, 경희대(국제) 총학생회장 주현탁, 루터대 총학생회장 이태호, 수원여자대학 총학생회장 허은비, 한양대(안산) 총학생회장 황정욱, 한신대 총학생회장 한별, 광전대련 의장 전남대 총학생회장 오주성, 광주교대 총학생회장 노현송, 광주여대 총학생회장 임고은, 조선대 총학생회장 박희재, 조선이공대 총학생회장 고만석, 목포해양대 총학생회장 최대한, 대경대련 의장 영남대 총학생회장 김일환, 경북대 총학생회장 성동현, 부산대 부총학생회장 안득균, 부경대 총학생회장 이원숙, 동의대 총학생회장 이철모, 부산교대 부총학생회장 박은정, 울산대 총학생회장 이석태, 고려대(세종) 총
학생회장 임현묵, 공주교대 총학생회장 유종범(한대련이 배포한 순서)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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