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측, 경찰과 새벽 어둠 뚫고 공장 진입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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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측, 경찰과 새벽 어둠 뚫고 공장 진입계획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9.08.02 18:2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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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작전 펼치기로... 민노당 홍희덕 의원, 경찰 작전계획 메모 공개

▲ 쌍용자동차 사태와 관련해 경찰과 사측은 노사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31일부터 공장 진입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2일 이러한 내용이 적혀 있는 경찰의 작전계획 메모를 공개했다. (자료=홍희덕 의원실)
▲ 민노당 홍희덕 의원(가운데)이 2일 오후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이수호 최고위원(왼편), 박승흡 전 최고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노사 협상 기간 중 경찰과 사측의 공권력 투입 계획이 적힌 메모를 폭로하고 있다. (사진=민주노동당)
쌍용자동차 사측이 경찰과 함께 노동자들이 파업 투쟁을 벌이고 있는 평택 도장공장 안으로 새벽에 전격 진입하는 작전을 세우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작전이 시작되면 경찰은 사측이 개척한 진입로를 따라 2명씩 조를 이뤄 진입하는 한편 헬기를 띄워 공중에서도 병력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작전을 펼쳐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섬멸하겠다는 것이다.

쌍용차 평택공장 앞에서 11일재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2일 "경찰과 사측이 노사 협상이 진행되고 있던 지난 31일부터 도장공장 공권력 투입 계획을 확정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며 경찰 제3격대 작전계획 메모를 폭로했다.

이 메모에 따르면, 7월 31일부터 공장 진입 작전을 확정하고 있었으며 사측이 선두에 서면 경찰이 무전기를 휴대하고 2명씩 조를 지어 진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울러 공장 진입 시 헬기를 통해 지원을 받으며 공중에서도 병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경찰과 사측이 공중과 육상에서 입체적으로 진입 계획을 확정하고 있었던 것이 확인된 셈이다. 작전 개시 시간은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5시로 정했다.

홍 의원은 "경찰과 사측이 협상이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뒤로는 협상을 파국으로 몰고 공장 진입을 하려는 계획을 확정하고 있었음이 드러났다"며 "쌍용자동차 공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상상하기 힘든 참혹한 상황을 불러올 것"이라며 경고했다.

▲ 쌍용차 사측은 2일 노조와의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이날 낮 12시30분부터 노동자들이 파업투쟁을 벌이고 있는 도장공장에 대해 전기를 끊는 단전 조치를 취해 공장 안이 암흑으로 변했다. (사진=쌍용자동차노조)
이런 가운데 사측은 이날 협상 결렬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노조를 맹비난한 뒤 도장공장에 대해 전기를 끊어버렸다. 공권력 투입을 위한 사전 조치로 해석돼 공장 안팎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는 이에 대해 "암흑을 만들어서 살인 진압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암흑 속에서 죽으라는 얘기가 아니라면 사측은 단전 조치를 즉각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공장 안에는 '깡다구'와 악만 남은 노동자 600~700명이 경찰과 사측의 진입에 맞서 결사항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새벽 야음을 틈타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한국 노동운동 사상 최악의 사태가 우려된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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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바 2009-08-03 15:02:05
이 위기상황에서도 대통령은 기업 구조조정만 강조하고 있군.
월 1회 보고하라고까지 하는구나. 정말 무정한 사람이다. 피도 눈물도 없나 보다.
노동자들은 정리해고를 반대하며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는데 다 죽여서라도
구조조정하라는 말로 들리니.......... 이거야 원 대통령이 맞는지 뒤통수 맞은 기분이다.

돼지바 2009-08-02 20:14:43
이 무더운 여름에 공권력 투입하면 진짜 전쟁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