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물고기 10 마리 중 1마리는 외래어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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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물고기 10 마리 중 1마리는 외래어종
  • 데일리중앙 기자
  • 승인 2009.08.0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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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종인 배스, 블루길 광범위 분포... 수생태계 복원 시급

영산강 수계 내에 생태계 교란종인 배스, 블루길 등이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래 어종 점유율이 10%나 돼 영산강 물고기 10마리 가운데 1마리는 국적을 알 수 없는 외래 어종인 것으로 밝혀져 수생태계 복원 사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부는 2008년도 5월, 10월 2차례에 걸쳐 영산강 본류 12개 지점과 황룡강 등 16개 지류의 24개 지점 등 총 36개 지점에서 실시한 수생태계 건강성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어류 분야의 경우 다른 수계에 비해 종 다양성이 낮고 외래 어종이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등 수생태계 건강성이 매우 나쁜 것으로 평가됐다.

생태계 교란종인 배스가 36개 조사지점 가운데 26개 지점에서 출현하는 등 배스, 블루길, 떡붕어 등 3종의 외래 어종이 상·하류, 본류·지류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했다.

외래 어종 점유율(채집된 전체 개체수에서 외래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본류 11%, 지류하천 9.7%로 100마리 가운데 10마리가 외래종으로, 낙동강 수계 3.8%, 금강 수계 1.0%에 비해 과다한 것으로 조사됐다.

어류 분야 건강성 조사는 조사지점의 종 다양성, 개체수, 생태적 특성 등 8개 항목을 점수화해 4등급으로 건강성을 평가한 것으로 영산강은 36개 지점 중 27개 지점이 '불량'으로 평가됐다.

영산강 수계 중 황룡강의 지류인 북하천이 유일하게 '양호' 등급을 받았다. 이곳 에는 4종의 한국고유종(각시붕어, 긴몰개, 남방종개, 돌마자)과 맑고 수심이 얕은 하천에 서식하는 여울저서성종 2종(돌마자, 밀어)이 출현했다.

영산강 수계(본류+지류)에 서식하는 어류는 총 38종으로 섬진강 수계 57종, 낙동강 수계 58종, 금강 수계 69종에 비해 매우 적었다. 총 64종의 어류가 채집되었던 1988년 민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20년 동안 종 다양성이 40%나 줄어든 것이다.

특히 본류 구간에서는 28종이 출현해 낙동강 본류 44종, 금강 본류 52종에 비해서도 종 다양성이 가장 낮았으며, 상~하류간의 종 다양성도 상류(담양군, 광주시) 23종, 중류(나주시) 17종, 하류(함평군, 무안군) 7종으로 하류로 갈수록 종 다양성과 개체 밀도가 낮아지는 등 큰 차이를 보였다.

영산강 수계 총 38종의 물고기 중 한국고유종은 12종(본류 8종)으로 낙동강 수계 22종, 금강 수계 24종에 비해 절반에 불과했다. 맑은 물에 사는 여울저서성종도 본류 2종(돌마자, 동사리), 지류 3종(돌마자, 동사리, 밀어)으로 낙동강 수계 13종, 금강 수계 24종에 비해 눈에 띄게 적었다.

수질(BOD)과 어류에 의한 수생태계 건강성 평가 결과를 비교한 결과, 수질의 경우 총 36개 지점 중 12개 지점(33%)이 '좋음'(BOD 2㎎/ℓ이하)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어류 수생태계 건강성이 '양호' 이상인 지점은 본류에는 없었으며 지류에 1개 지점(4%)에 불과해 수질에 비해 어류 수생태계 건강성은 더 나쁜 것으로 평가됐다.

조사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조사 기간 중 영산강 상류 수질은 BOD 2㎎/ℓ 안팎, 중·하류는 BOD 4.65㎎/ℓ로 나타나 어류 수생태계 건강성이 나쁜 최대 원인은 수질 악화라고 지적했다.

환경부는 "영산강의 생태계 변화를 매년 모니터링하는 한편,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총인처리 강화 등 수질 개선 대책과 지류하천에 대한 생태하천복원사업, 실개천 살리기 사업 등 생태계 복원 대책을 추진하여 수생태 건강성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일리중앙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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