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진중권 교수 재임용 거부...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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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진중권 교수 재임용 거부... 논란 확산
  • 주영은 기자
  • 승인 2009.08.14 19:34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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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문과, 정치적 외압 의혹 제기... 진보신당 "정치보복... 결정 철회" 촉구

▲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중앙대가 진보 논객 진중권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46)의 재임용 요청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독문과 교수와 학생, 진보신당 등이 정치적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중앙대 대학본부는 지난 7월 29일 교무처장 명의의 공문을 통해 독어독문학과가 요청한 진 교수의 임용제청에 대해 '겸직기관이 없음' '기타 겸임교수 인정기준 불일치' 등의 사유을 들어 임용 불가를 통보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중앙대 독문과는 이날 성명을 내어 정치적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임용 불가 철회를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이 학교 독문과는 "진중권 교수는 사회적 쟁점이 발생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개진해온 대표적인 실천적 지식인으로 많은 학생들이 그의 수업을 듣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따라서 대학본부의 이번 결정은 교육적 차원에서 내려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이번 결정이 정치적 고려 등 교육외적인 이유에서 내려진 것이라면, 이는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학생의 수업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이고, 학과의 자율성과 학문의 자유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진 교수에 대한 임용 불가 결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중앙대 박범훈 총장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선대위 문화예술정책위원장과 이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지냈다. 또 최근에는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재오 전 한나라당 의원을 국제대학원 초빙교수에 위촉하는 등 '친MB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진 교수는 지난 2월 박 총장의 '여성 비하 발언' 논란과 관련해 "공부하는 학생을 조선시대 관기 취급하듯 하는 게 스승으로서 할 짓이냐"고 맹비판하는 등 학교 쪽과 불편한 관계를 가져왔다.

한편 진보신당도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진중권 교수에 대한 임용 철회는 정치적 보복"라며 중앙대에 임용 불가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김종철 대변인은 "중앙대의 이번 결정은 원칙도, 별다른 이유도 없이 정권에 비판적인 지식인에 가해지는 보복성 인사조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진 교수 임용 철회는 결정권자라 할 수 있는 박범훈 총장이 이명박 대통령 취임준비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친MB정권 인사임을 떠올리면 그 배경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며 정치적 외압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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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2009-08-17 17:10:09
속이 보여도 너무 보이지 않는가? 총장이라는 자의 짧은 수가
자승자박의 수를 둘 수 밖에 없는 중앙대 총장의 현실이 처연해 보이고
그 울타리안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안쓰러울 따름이요.

김유진 2009-08-16 00:18:50
일개 대학의 교수 임용까지 정권이 개입하나.
참으로 개탄스럽다.
기사 내용으로 봐서 그럴 개연성이 너무 다분한데
이게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청와대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너무들 하네 정말.

이명자박자 2009-08-15 03:30:26
진중권씨 화이팅!! 힘내세요... 중대 버리세요. 뭐다로 중대위해 일해주시나요?
딴데 갈 자리 찾아서 가시고 계속해서 바른 말 해주세요.
100분 토론 요즘에 안나오시데요? 암튼 왕성한 활동 부탁드립니다.

선배의선배 2009-08-15 00:51:23
제자를 성희롱 하는 총장은 철이 든 사람이고
그런 막되먹은 총장은 꾸짖는 교수는 철 없는 사람인가?
어느 집안 누구 자손인지 좀 밝혀라. 그 집안은 자식 교육을 그따우로 하나.
참 알다가고 모를 집안이군. 집안 망신 그만하는게 나을듯 싶다.

중대선배 2009-08-15 00:16:16
그간 무척 경솔하고 충동적인 모습은 참으로 눈에 아니다 싶었는데 잘 됐네요.